[이윤희의 포커살롱](53)사상 최고의 대회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사상 최고의 포커 대회가 개최됐다.

2005년 월드시리즈 포커 대회이다. 총 참가인원 5619명과 우승 상금 750만 달러로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7월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중에는 연일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모든 미국인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결국 오랜 시간의 결전 끝에 호주 멜버른 출신의 조셉 하쳄이라는 선수가 영광의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월드시리즈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회가 개최될 때 마다 참가인원과 상금이 계속 새로운 기록을 만들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모든 대회마다 수많은 사회적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 이미 포커게임이 좋은 두뇌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잘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포커 월드시리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단순한 포커 대회가 아닌 전 세계의 모든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세계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겜블만이 아닌 수없이 많은 종류의 초대형 스포츠 경기와 이벤트, 그리고 세계 적인 쇼나 예술 공연, 박람회, 전시회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개최되고 있을 만큼 세계 비즈니스의 메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한지 오래이다.

이러한 시기에는 예외 없이 라스베가스 내의 호텔과 숙박 시설 등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며, 여러 가지 물가 또한 평시보다 엄청나게 비싸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너무도 재미있는 사실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그 어떤 행사나 이벤트 시기보다도 바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기간(대부분6월-7월)의 숙박난과 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이 월드시리즈가 이미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큰 축제의 마당이 되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970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포커대회를 개최한 곳은 라스베이거스의 다운타운에 있는 ‘호스 슈(hores shoe)’ 라고 하는 조그마한 호텔의 카지노 였다.

그 후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라스베가스의 새로운 거리 이름)에 새로운 초대형 특급 호텔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라스베이거스의 다운타운은 그저 예전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전통과 이름만 가졌을 뿐, 모든 영광과 힘을 스트립에 세워진 매머드 호텔들에게 모두 물려주게 된다.

그러나 객실 수가 겨우 300여개(스트립에 있는 대형 호텔들은 보통 2-3000개 이상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밖에 안되는 조그마한 호스 슈 호텔은 월드시리즈 포커 대회를 개최한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을 가지고 라스베가스 최고의 지명도와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월드시리즈 왕관을 3번이나 차지했던 전설적인 명승부사 ‘스튜 엉거’라는 선수는 전 미국인의 우상으로 추앙받았으며, 나중에는 스튜 엉거를 기린 영화 ‘하이 롤러’가 특별히 제작되었을 정도였다.

이미 미국에서는 포커가 겜블이 아닌 두뇌스포츠이자 상식의 일부가 된 것이다.

이처럼 포커게임을 겜블만이 아닌 두뇌 스포츠 게임으로 즐기게 되면 포커게임이야말로 그 어떤 게임보다도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또 신사적인 게임이라고 필자는 감히 장담한다.

여러분들께서도 눈앞의 결과와 승부에만 집착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포커게임을 건전한 두뇌 스포츠로 즐기시기를 당부한다.

<펀넷고문 leepro77@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