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업계 처음으로 리스를 활용한 설비투자에 나선다.
특히 리스 장비 비중은 전체 설비투자의 10% 수준이어서 올해 하이닉스의 실질적인 설비투자 규모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2조2000억원 이외에도 약 2000억원이 추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기계·장비 리스업체인 GE캐피탈을 통해 하반기부터 주요장비를 장기 리스방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첫 설비는 후공정 장비로, 임대기간은 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우선 후공정 테스트장비부터 장기 리스형태로 도입을 시작해, 전공정 장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 같은 장기 리스를 통한 설비투자가 이어질 경우 현재 검토되고 있는 1조5000억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최근 해외투자자 대상의 콘퍼런스 콜을 통해 하이닉스·ST마이크로 합작사 설비투자에 1조5000억원과 본사 설비투자 1조5000억원을 합쳐 내년 총 3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막대한 장비 구입 부담을 분산시킴으로써 기존 예정된 투자계획보다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추진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발전기반 조성을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당면한 자금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라고 전했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해외 장비 리스업계는 국산장비보다 지명도 높은 해외 선진기업의 장비 공급을 선호하기 때문에 (리스 도입)은 장비 국산화를 선도해 온 하이닉스의 국산장비 도입 비중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