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시장, 아이팟에서 휴대폰으로 주도권 넘어가나

디지털 음악시장의 지존자리를 두고 애플 진영과 미국 이동통신업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C넷은 미국 이통업계가 애플이 독식해온 온라인 음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휴대폰 기반의 음악서비스를 올해 안에 시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음악스토어 ‘아이튠’과 깜찍한 디자인의 ‘아이팟’ MP3플레이어를 내세워 세계 온라인 음악시장을 석권해온 애플의 위상이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과 스프린트는 휴대폰 환경에서 음악파일을 구매하는 디지털 음악서비스를 실용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버라이즌의 데니 스트리글 회장은 향후 6∼8개월 안에 아이튠과 비슷한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스프린트는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와 제휴해 휴대폰접속이 가능한 온라인 음악 2개 채널 ’MS스팟’, ’뮤직초이스’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싱귤러는 독자적인 음악서비스 대신 이 분야 선두주자인 애플과 손잡고 아이튠폰 출시를 추진 중이다.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대부분이 온라인 음악시장에 뛰어드는는 셈이다.

휴대폰 네트워크가 온라인 음악시장의 차세대 유통채널로 떠오르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음악파일을 재생, 저장하는 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내년초 출시할 신형 휴대폰에 인터넷 라디오와 음악 접속기능을 지원하도록 야후의 ‘아이라디오’ 서비스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에드 잰더 모토로라 회장은 “앞으로 이통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음악쪽에서 나온다”고 예측하고 모토로라는 음악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음반업계는 이통업계의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음반음계는 그동안 애플의 위세에 눌려 온라인 음악저작권 협상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으나 휴대폰을 내세운 이통업계의 진출로 한층 유리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이동통신업체들이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에 장애물도 적지 않다. 우선 휴대폰으로 음악파일을 받을 경우 아이튠, 냅스터 등 PC기반의 음악서비스보다 2∼3배나 요금이 비싼 것이 문제다. 미국의 이동통신업체들은 한 곡당 최고 3달러까지 고객에게 부과한다는 방침이어서 성공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체들은 휴대폰 고객은 이동 중에 충동적으로 음악파일을 구매하는 성향이 높아 PC기반 음악서비스와 가격차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음악기능이 추가된다 해도 휴대폰이 아이팟의 진정한 대체품이 될지도 미지수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양한 기능을 지닌 휴대폰의 특성상 이통업체들이 음악서비스만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지적한다. 미국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6∼12개월내 휴대폰 기반 음악서비스가 어떻게 자리잡느냐에 따라 온라인 음악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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