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방송위원회로부터 전담사업자로 선정된 대다수 t커머스 업체가 인프라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개 t커머스 사업자 중 MSO인 CJ케이블넷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CJ홈쇼핑 등 2∼3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인 디지털케이블망을 확보하지 못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도 시범테스트조차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t커머스 사업자들은 애초 연내 상용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삼았던 계획을 내년 이후로 변경한 상태다.
◇주파수 부족이 원인=사업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주파수 부족. 디지털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SO들은 주파수 부족을 이유로 t커머스용으로 할당해 달라는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VOD, 데이터방송 등 자체 디지털서비스만으로도 현재 주파수 대역이 모자란 마당에 사업성도 불투명한 t커머스를 위해 할당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한 MSO 고위관계자는 “디지털망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함께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에 여유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CJ케이블넷은 t커머스 사업자인 CJ홈쇼핑에 2㎒를 할당하고 있지만 대다수 SO는 수익성이 불확실한 t커머스 사업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t커머스 사업자인 아이디지털쇼핑 관계자는 “대부분 MSO가 연내에 아날로그망에서 디지털망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며, “주파수 부족 등의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대안으로 아날로그 방송에 할당돼 있는 주파수 대역을 SO업계 자율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음악 방송 전용으로 이용되는 일부 틈새 주파수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줄 경우 t커머스 사업용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O들은 정보통신부에 자율권 부여를 요청했으나 기존 아날로그 방송 사업자의 권한 보장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책임 공방=디지털망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도 관건이다. t커머스 사업자들은 현재 SO에 대역폭을 넓히는 디지털망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으나 SO는 t커머스 업체들에 비용부담을 요청하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현재 예정된 t커머스 사업이 상당 기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업 진척이 늦춰지자 일부 t커머스 사업자들은 방송위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을 주도한 방송위가 투자를 사업자 몫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미래사업인만큼 방송발전기금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동균 방송위 채널사용방송부장은 “아직까지 t커머스 사업자들로부터 직접적인 건의가 없었다”며 “방송위는 정책적·행정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며 이를 위해 t커머스 현황을 파악중”이라면서 “언제든지 문제의식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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