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방송 상용위성 ‘무궁화 5호’를 내년 6월 발사, 위성서비스 광대역화를 추진한다.
KT는 1995년 발사해 수명이 다한 무궁화 1, 2호를 ‘무궁화 5호’로 대체하는 한편, 그동안 위성운용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고속데이터 통신과 영상서비스 등 통·방 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해 명실상부한 국내 상용 위성의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무궁화 5호 ‘시동’=KT는 현재 약 2000억원을 들여 외국 위성체 전문업체와 함께 내년 6월 발사를 목표로 ‘무궁화 5호’를 제작중이다. KT는 수명이 다한 무궁화 1, 2호를 대체해 도서통신과 위성인터넷 등 상용서비스, 대기업 사내방송 등 비상용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또 스카이라이프 등 상용 위성방송용으로 사용하는 무궁화 3호를 능가하는 실시간 방송중계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광대역화가 필요한 해상통신 및 군통신 등 군사용 목적에도 일부 투입한다.
◇무궁화 1, 2호 ‘역사 속으로’=국내 첫 통·방 복합위성이라는 역사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무궁화 1, 2호는 내년과 내후년 각각 우주 쓰레기로 방출된다. 10년의 수명이 다한만큼 용도폐기되는 것.
현재 무궁화 1호는 프랑스 방송업체가 위성궤도 확보용으로 빌려 쓰고 있으나 사실상 사용은 중단된 상태. 2호는 도서 무선통신과 일부 기업의 사내방송용으로 사용되는만큼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무궁화 5호로 원활히 이전해야 한다. 그나마 무궁화 3호는 스카이라이프 등과 군 해양 통신, 기업 사내방송 등에 사용돼 제 몫을 하는 셈이다.
◇수익성 확보냐, 보편적 서비스냐=문제는 KT의 위성 매출이 매년 줄어들어 연간 1000억원대에 머문다는 점. 그것도 이 중 70%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로 운용되니 실제 외부 매출은 극히 적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성체 제작은 한 번에 2000억원이 들며 그 외 운용을 위한 인건비, 시설투자비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광대역통합망(BcN) 등 유선 인프라가 고도화되면서 기업 사내방송이나 실시간 방송 등을 유선 인프라로 바꾸려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T의 위성은 방송중계와 케이블 프로그램 분배, 도서 무선통신 및 해상 안보 등에 사용되는만큼 운용이 불가결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성중 KT 위성통신팀장은 “위성은 안보와 통신, 방송 등 국내 필수 설비라고 볼 수 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장기 고객을 늘리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의 노하우와 기술 개발 등의 의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사진: KT는 내년 6월 통신·방송 국내 전용위성 무궁화 5호를 발사한다. 사진은 지난 99년 무궁화 3호 위성체 발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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