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금융권 첫 국산 사무용SW 도입

`한컴오피스`…우선 7000명분

대형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국산 오피스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오는 11월께 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향후 도입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업 업무 프로세스에 국산 SW 적용을 주저해 오던 다른 금융기관 및 대형 수요처의 IT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국산 SW의 금융권 진입을 촉진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컴오피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한글과컴퓨터 측과 도입 가격 및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미 한컴오피스의 시스템 적용·연동 테스트를 마쳤으며 8월 초 모든 계약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기존에 라이선스를 확보한 MS오피스(약 8000명용)와 한컴오피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대형 사이트로 주목받게 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물량은 우선 약 7000명의 직원용이지만 앞으로 2000∼3000명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회사는 은행에 이어 연말께 출범할 하나금융지주회사 차원의 도입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도입규모는 하나생명·하나증권·대한투자증권·하나캐피탈·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계열사 물량을 포함해 약 1만5000명 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기업단위일괄계약(EA) 방식의 오피스SW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며 갈등을 빚은 뒤 단품구매 방식을 채택한 하나은행은 이번 결정에 앞서 단일 IT 솔루션 공급자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 복수의 솔루션을 적용하는 이른바 ‘이중(듀얼) 스탠더드’정책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한글과컴퓨터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 하나은행 본·지점에서 사용중인 17개 솔루션과 한컴오피스의 연동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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