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와 오랜 분쟁을 겪어온 아르메니아가 또다른 분쟁에 직면했다. 이번엔 이동전화다.
아르메니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규 이동전화사업자 비바텔레콤이 이달부터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통화조차 제대로 안되는 부실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직전이며 정치 문제로도 번질 태세다. 앙숙인 아제르바이잔과의 미묘한 갈등도 부추겼다.
비바텔레콤에 대한 아르메니아인의 기대는 무척 컸다. 7년간 독점하면서 낮은 통화 품질에도 비싼 요금을 매겨온 사업자 아르멘텔에 대한 반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비바텔레콤은 아르멘텔보다 싼 요금을 제시했다. 아르멘텔도 어쩔 수 없이 요금을 절반 정도 인하했다. 여기까지만 좋았다. 정작 서비스를 시작하자 결과는 신통찮았다. 수도 예레반 지역 통화 성공율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비바측은 아르멘텔의 통신 방해라고 항변했다. 아르멘텔은 이유를 모르겠으며 통신규제당국에 조사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통신 방해 가능성이 있지만 두 사업자가 같은 주파수 대역을 공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네트워크 투자 부족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아르멘텔은 적은 수의 가입자에 맞춰 기지국을 설치해와 폭증하는 통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의 분노는 사업자를 넘어 정부를 향했다. 비바측이 정치권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새삼 불거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아르멘텔이 고소와 맞고소로 갈등할 때 정부측 법률회사 사장 바탄 라루투니안씨는 현 법무부 장관과 친형제다. 그는 비바텔레콤과도 거래 관계다. 라루투니안씨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정부와 아르멘텔 갈등 이전에 비바텔레콤은 이미 사업자로 선정됐었다고 해명했다.
아르메니아를 넘어 코카서스 지역 고질인 영토와 민족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바 소유주인 파투시 가문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 지역인 카라바흐에서 K텔레콤이라는 이동전화사업체를 운영중이다. K텔레콤은 대부분 아르메이아계인 카라바흐 국민들을 아르메니아는 물론이고 세계로 연결해준다. 카라바흐 관할권을 가진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K텔레콤에 사업 중단 압력을 가했다.
이와 별개로 아르멘텔 소유주는 그리스 계열 OTE로 레바논계인 비바와 사업 외적으로 미묘한 관계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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