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怪·物·傳·說! 몬스터의 유래를 찾아서](16)자이언트

자이언트(Giant)는 거인이라는 의미다. 거인보다는 ‘거대하다’는 뜻으로 일상 생활에서 곧잘 사용되며 형용사로 자주 응용된다. 자이언트가 거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들 거인들의 사연은 의외로 매우 깊다.

 

거인족에 대한 신화나 전설은 세계 각지의 문명에서 나타난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인의 시초로 보는 것이 그리스 신화의 ‘기간테스(Gigantes)’에 엮힌 이야기다.

천공의 신 우라노스는 자신의 아들 크로노스에 의해 생식기가 잘렸는데 그 때 흘린 피가 대지에 떨어져 24명의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그들이 바로 기간테스다.

그들은 힘이 세고 성격이 포악하며 기형적인 외모를 지녔다. 머리도 나쁘지 않아 마법도 부릴 수 있어, 인간 위의 존재로 군림했다. 기고만장한 기간테스들은 자신들의 힘을 믿고 올림프스의 신들에게 도전해 전쟁을 벌였다. 전투 초반에는 신들이 밀렸지만 영웅 헤라클레스의 지원으로 거인들은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땅에서 쫓겨 나고 말았다.

이 후로 거인들의 자취를 찾아 보기 힘들게 됐다고 한다. 기간테스는 다른 신화의 거인들과 달리 엄청난 덩치를 가졌다. 이들 가운데 티튜오스, 프리알레오스, 튜폰 등이 가장 유명한데 티튜오스는 63빌딩에 맞먹는 키를 가졌고 프리알레오스는 100개의 팔이 달렸으며 튜폰은 입에서 화염을 뿜어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신들과 대항해 싸울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힘을 지녔던 것이다.북유럽 신화에서도 거인에 대해 자세히 전해지고 있다. 요헤임에 모여사는 거인들은 왕국을 건설하고 인간과 신들 사이에서 중립적 자세를 고수했는데 역시 성격이 난폭하고 전투적인 성향을 가졌다.

그러나 기간테스처럼 거대한 몸집을 지닌 것이 아니라 5∼6미터 정도의 키와 비교적 평범한 능력을 지녔다. 현대 유럽 문화에서 다루는 거인들은 주로 북유럽 신화의 거인들인데 이는 그리스도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신화의 거인들은 신과 대적할만한 힘을 지녔기 때문에 ‘신’을 우상화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존재를 깎아 내려야 했다. 그래서 북유럽 거인들을 주로 다루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거인이라함은 ‘덩치 큰 바보’ 정도로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유명한 거인들은 다음과 같다. 클라우드 자이언트와 파이어 자이언트, 프로스트 자이언트, 힐 자이언트, 스톤 자이언트, 스톰 자이언트 등이다.

클라우드 자이언트는 구름 거인이다. 하늘에 살며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 능력으로 자신의 몸을 공중으로 띄워 땅에 발을 닿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파이어 자이언트는 불의 거인인데 신체가 불로 뒤덮여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화산이나 용암이 흘러나오는 근처에서 사는 거인을 말한다. 파이어 자이언트는 무기와 방어도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불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 하지만 추위에는 매우 약하고 머리가 나빠 마법은 사용하지 못한다.프로스트 자이언트는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이다. 신이 현재의 인간을 창조하기 전에 대지에는 이미 인간형 종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프로스트 자이언트다. 그들은 매우 야성적이며 난폭하며 인간을 적대시 여긴다.

스톤 자이언트는 돌과 바위가 많은 산악 지대에 사는 거인이다. 머리가 좋으며 물리적 힘이 세고 인간과 대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활하기 때문에 인간을 속이거나 나쁜 장난을 치기 때문에 ‘천사표’로 생각하면 오해다. 스톤 자이언트는 기후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인이다. 특히 태풍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데 인간과 대적하지 않고 조용한 장소에서 고고히 사는 것을 좋아한다.

게임에서 자이언트는 실제 거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고 거대한 이미지를 차용하는 사례가 있다. ‘실크로드’에는 자이언트 몬스터가 대거 등장하는데 이는 기존의 몬스터를 초대형으로 크게 부풀린 것이다. 이 작품에는 여러 가지 자이언트 몬스터가 출연하며 사냥을 통한 보상도 높은 수준이다.

실제 거인의 모습이 나타나는 게임은 ‘워크래프트 3’다. 여기에는 마운틴 자이언트가 등장한다. 이 유니트는 타이탄이 거대한 돌덩이로 만들어냈는데 자연 환경을 지키는 것이 삶의 목표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홀로 생활하지만 나이트 엘프를 돕는다. 지상 유니트만 공격할 수 있는데 행동이 느린 대신 강력한 데미지를 적에게 가한다.

‘리니지’에는 에이션트 자이언트라는 56레벨의 몬스터가 있으며 고대 신화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에이지 오브 미쏠러지’에도 자이언트가 등장해 이야기와 퀘스트를 이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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