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안에 대구지역의 한 병원에 ‘e헬스센터’를 개설하고 1년이 지난 내년 하반기쯤이면 의료텔레매틱스의 표본모델을 완성해 일반에 공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8월 산자부 지역혁신특성화사업(RIS)에 선정돼 최근 1차년도 사업을 마무리한 박기현 계명대 의료텔레매틱스사업단장(정보통신대학 교수·49)은 그동안 지역의 강점인 의료, 소프트웨어, 텔레매틱스, 소방 관련 산업을 하나로 묶어 의료텔레매틱스산업을 대구의 캐시카우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본격 나섰다.
의료텔레매틱스에 대한 개념조차 낯설던 상황에서 그는 외국사례를 수집하고, 대구지역에서 가장 성공가능성 높은 텔레매틱스 분야를 모색한 끝에 의료분야가 대구의 전략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의료텔레매틱스사업단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년이 채 안되는 1차년도 사업기간 동안 직접적인 기술개발보다는 참여기관 및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및 역할분담, 세부 사업방향을 잡는 데 주력했다. 1차년도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달 24일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의료텔레매틱스의 개요와 시장동향에 대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박 단장은 “그 분야의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실제로 현장에서 하나의 통합시스템이 움직이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돈(상용화)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전국 도시 중 세번째로 많은 12개의 종합병원이 있고 모바일관련 산업이 발달돼 있으며, 특히 타 도시에 비해 소방구급시스템이 앞서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의료텔레매틱스사업에는 현재 자원메디칼·위니텍·퓨전소프트·엠디웨어 등 기업을 포함한 7개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의료기기와 정보단말기 개발, 환자수송, 병원솔루션 개발 등 각각의 역할이 있고 내년 하반기가 되면 이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통합될 예정이다.
“우선 심장분야입니다. 심장이 사람의 신체 장기 중에서 가장 위급한 조치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지역 한 병원에 무선인터넷망을 갖춘 e헬스센터를 갖추고 환자가 있는 병실을 테스트 베드로 꾸며 실제로 의료텔레매틱스가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그는 이와 관련 대구지역 몇몇 병원과 e헬스센터가 설립되면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박 교수는 “이달부터 주 5일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앞으로 병원도 환자가 직접 찾아가서 진료를 받기보다는 원격으로 진료를 받는 의료텔레매틱스시대가 열린다”며 “이는 환자에게는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고 보험회사 입장에선 보험료 지급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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