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업계는 지금 아프다. 뚜렷이 아픈 곳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은 곳도 없다.
업계는 MP3폰과 전자사전이 MP3 기능을 탑재, 컨버전스 대응에 나서고, 중국산 저가제품과 복제품, 애플·삼성전자·소니 등 대기업의 저가 공세가 고민이다. 음악저작권도 문제다. 배터리 구동시간연장, 동영상 구현, 쌍방향 통신기능 확보도 중요하다. 업계는 이를 ‘성장통(成長痛)’으로 보고 있지만, 불치병(不治病)일 수도 있다. 가장 개인적이고 대중적인 모바일 단말기가 그와 유사한 성격의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PDA, 게임기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성장통인가=업계는 현재의 고통을 MP3플레이어가 넘어야 될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음악다운로드 서비스로 시작된 모바일 디바이스 원류에 속한다. 저장매체 성격을 띄고 있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이 가능하다. 액정을 크게 만들면 동영상 구현이, 카메라 모듈을 넣으면 디지털카메라가, RF칩을 넣으면 휴대폰 기능과 접목된다. 개방적인 인터넷 시대에 적합한 멀티플레이어로 어떤 형태, 기능으로도 구현된다.
레인콤이 통신기능이 결합된 MP3플레이어를, MP3 청취기능을 갖춘 전자사전을 만든 것도 이같은 이유다. 최근에는 아예 통신 기능이 접목된 MP3플레이어를 구상중이다. 양방향 RF칩을 넣어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기능을 접목시킨 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런 낙관론은 다가올 컨버전스 시장을 MP3플레이어가 주도할 수 있으며, 향후 음악은 물론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확신한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항상 몸에 휴대하기에 브랜드 친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다른 디지털 기기에까지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MP3플레이어 예찬론을 펼친다. 배터리 용량 늘리기,양방향 통신기능 첨부는 시간 문제라는 게 ‘성장통론자’의 배경이다.
◇불치병인가=역시 MP3플레이어의 개방적 성격에서 기인한다. 다른 종류와 단말과 컨버전스가 가능하지만 뚜렷한 자기영역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렇다. MP3플레이어가 갖고 있는 오디오 기능은 타 미디어와 구분할 수 있는 독자성을 갖춘게 아니라 ‘범용화’된 기능이라는 것이다. 개인정보통합단말기 형태로 가는 과정에 오디오 기술이 다른 영역에 비해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나타난 하나의 특이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시각이나 촉각적인 다른 영역의 디지털화가 이어지면서 오디오 부문의 특화영역은 다른 미디어에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라디오에서 텔레비전, 디지털TV과정으로 이전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라디오가 다소 축소된 영역에서 살아 남듯이 MP3영역도 부분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불치병론자는 최근 업체마다 PMP나 오토PC, 전자사전, 휴대폰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컨버전스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한다. 업계 관계자는 “MP3 기능은 디지털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가장 기본이되지만, 남과 차별화시킬수 있는 요인이 아니기에 업체마다 동영상, 게임기능을 결부시킨 새로운 미디어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TSMC, 日 구마모토 1공장 양산 가동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9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