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방송협의체` 만든다

 디지털방송 환경에서 태풍, 홍수, 지진 등 국가적인 재난재해를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재난방송 협의체’(가칭)를 구성한다.

 17일 관련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방방재청, 기상청, 산림청, 스카이라이프와 큐릭스, 국민방송, 아카넷TV 등은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방송 협의체 발족을 위한 예비모임을 최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협의체 구성 목적과 명칭 및 운영방안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했으며, 조만간 정식 조인식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재난방송 협의체 구성은 방송환경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뀜에 따라 이에 맞는 새로운 재난방송의 틀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현재의 재난재해방송법은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져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디지털방송 환경에서는 기존의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 방송이 가능하고, 데이터방송이나 휴대이동방송 등이 지상파 방송보다 접근성이 높은만큼 새로운 재난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기관, 방송 플랫폼 사업자, 프로그램 제작사 등 재난방송과 직접 관련된 기관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디지털방송이라는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맞는 재난방송 정책 입안과 제도 개선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협의체는 관련 단체에 문호를 열고 점차 참여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난방송이 국민의 공익을 위한 사업인만큼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책도 유도할 방침이다.

 실무적인 지원은 소방방재청, 기상청 등 각 기관이 맡고 방송 플랫폼 사업자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곧바로 기술 개발에 착수해 연동형 데이터방송을 개발키로 했다. 기존의 날씨채널 내 방송이 아니라 재난재해 방송을 별도 채널로 분리하는 데도 합의했다.

 서한영 아카넷TV 사장은 “재난재해 방송이 공익적인 대국민 밀착 서비스라는 관점 아래, 지금의 디지털방송 환경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할 수 있는 데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해안지방에 해일 피해가 우려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재난방송국인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는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이나 지나서야 위험을 알리는 등 현재의 재난방송 체계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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