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이래 펼쳐진 각종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및 육성 정책에도 불구, 여성과기인 채용비율은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연연구기관의 신규 채용 여성연구원 비율은 14.2%로 정부기관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17일 과학기술부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센터장 전길자)에 따르면 지난해 국·공립대학의 여교수 신규 임용비율 가운데 이공계가 50%를 웃돈 반면 99개 국·공립연구소·정부출연연 및 정부투자기관의 여성연구원 신규 채용 비율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를 기록했다.
신규채용 범위를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좁혀보면 신규채용한 인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은 지난해 여성 인력을 단 한 명도 신규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 기준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25개 과기 정부출연연에 종사하는 연구원 8962명 가운데 여성인력은 603명으로 6.7%에 불과해 1년 전인 2003년의 6.5%과 큰 변화가 없었다.
과기부는 여성연구원 비중을 높이는 정책으로 지난 2001년부터 ‘채용목표제’를 도입, 오는 2010년까지 출연연과 정부투자기관에 여성과학기술인을 신규채용인력의 20%까지 임용하도록 하고 있다. 역시 ‘여교수 임용 목표제’를 실시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3년 7월부터 2004년 7월까지 1년간 채용된 4년제 국·공립대학 여교수는 모두 83명으로 이 가운데 이공계 임용률은 50.6%에 달해 과기출연연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번 통계는 지난 2003년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령’이 공포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과학기술연구기관의 여성 인력 채용 수준이 낮음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책임연구원급 이상의 여성 과학기술인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육성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길자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센터장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10년 후 여성과기인 비율을 25%로 올리는 것은 요원하다”며 “정부가 신규채용 인력 중 여성 채용비율을 정하는 채용목표제 대신 전체 재직 인력 가운데 여성 인력 비율을 상향 설정하는 고용비율목표제로 전환해 보다 적극적인 여성과기인채용 정책을 펼 때”라고 주장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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