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LCD 협력 세대를 뛰어 넘을까?

 15일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회장이 탕정에서 S―LCD 공식 출범식을 가진 지 1주년되는 날이다.

 1주년을 바로 앞둔 지난달 30일 S―LCD의 장원기 대표(삼성전자 부사장)는 소니의 초청으로 S―LCD 패널을 탑재한 소니 LCD TV 출하식에 초청받았다. 전세계의 소니 딜러들이 모인 이번 행사에서 장 대표는 최고 귀빈이 서는 테이프 커팅 대열 정가운데에 위치했다. 소니가 7세대 합작에 얼마나 큰 의미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과 소니의 협력이 과연 8세대로까지 이어질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세대 협력으로 이어지나=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은 지난 5월 ‘SID2005’ 행사에서 8세대, 9세대 규격을 발표하기에 앞서 소니 측에 계획을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소니가 원할 경우 8세대에서도 합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니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방침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S―LCD의 7-1라인 인근에 건설중인 두 번째 7세대 라인(7-2 )은 삼성전자의 단독 투자다. 소니가 S―LCD로부터 받는 TV용 패널 물량(32인치 기준 연간 400만대, 40인치 기준 240만대)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2007년 하반기 LCD TV 시장 주력 제품이 40인치대로 옮겨갈 시기를 바라보는 소니의 판단이다. 이때에는 40인치대 LCD 패널이 공급부족을 겪을 수도 있고 공급 과잉을 보일 수도 있다. 공급부족을 예상한다면 삼성과의 8세대 합작에 서두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LCD 1년의 성과=소니는 올해 들어 전체 LCD TV용 패널 구매량의 70%를 S―LCD를 비롯한 삼성전자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삼성전자 전체 LCD 매출에서 소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5∼6%로, 올해는 10%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양사 간의 기술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정질실리콘(a-SI) TFT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니는 저온 폴리(LTPS) TFT 기술 분야에서 톱 클래스 기술을 가지고 있다.

 양사는 이러한 기술 장점을 조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또 소니가 강점을 갖고 있는 LED 백라이트 등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소니 TV 연구소 직원들의 방문은 수시로 이루어진다. S―LCD 출범으로 인해 양사 간 특허 공유의 실마리도 찾았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소니 최고경영진도 삼성·소니 합작사인 S―LCD에 대해 수시로 만족감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S―LCD의 패널 출하가 지난 4월부터 이루어져 40인치 표준화 부분에서는 예상만큼의 파급력이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중소형 부문은 ST-LCD라는 소니의 자회사 때문에 양사가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사진: 지난해 7월 15일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합작사인 ‘S-LCD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원기 S-LCD 대표, 나카자와 게이지 S-LCD CFO,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회장(왼쪽부터)이 악수를 하며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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