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이 소유지분의 7∼9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10개 중 6개 이상은 주식 1주도 없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총수가 실제 보유한 지분 영향력 크기를 나타내는 ‘의결권승수’는 삼성이 주요 기업집단 중 작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강철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 2005년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에 관한 현황’을 발표했다.
재벌 총수 일가의 직접 소유지분과 지배지분 간 괴리 정도를 보여주는 소유지배 괴리도와 의결권승수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표 참조
이번 발표에서 총수가 있는 3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의결권승수는 6.68%로 7배에 가까웠으며 소유지배 괴리도는 31.2%P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의결권승수는 유럽 국가에 비해 5∼8.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재벌 금융계열사 평균 지분율도 12.58%로 작년보다 2.64% 증가, 금융계열사를 통한 지배력 유지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5개 금융계열사가 27개 계열회사에 1조2756억원을 출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금융보험사를 통해 계열사에 출자한 전체 규모의 52.5%를 차지하는 등 금융계열사 출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이병주 공정위 독점국장은 “국내 재벌그룹의 금융보험사가 대부분 주력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순환출자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총수들의 지배구조에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7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8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9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10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