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반주기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마이크 형태의 노래반주기가 인기를 끌면서 MP3플레이어와 차량용 DVD 플레이어에도 노래반주기가 접목되기 시작한 것.
엔터기술(대표 이경호)은 마이크 형태의 휴대형 영상 노래 반주기 후속작으로 노래방 기능이 탑재된 MP3플레이어를 최근 개발하고 일본에 소량 수출해 반응을 살피고 있다. ‘아이티모(i-temo)’란 이름의 이 제품은 엔터기술이 제공하는 반주(미디 콘텐츠)를 저장하면 가사와 음악이 재생된다. 본체에 마이크가 내장돼 자신의 목소리를 음악과 동시에 이어폰으로 바로 들을 수 있으며 녹음 후에 다시 재생할 수도 있다.
노래반주기 전문 업체인 금영(대표 김승영)은 최근 ‘차량용 DVD 가라오케(KC-100)’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카오디오이면서 금영 노래반주기와 똑같은 기능을 내장했다. 메들리도 부를 수 있고 신곡 연습, 에코 설정 등 노래방 기기와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GUI(Graphic User Interface) 기반의 곡찾기 및 예약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차에서도 노래방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금영과 노래반주기 시장 쌍벽을 이루고 있는 TJ미디어(대표 윤재환)도 무선 마이크 형태의 휴대형 영상 노래 반주기를 개발해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노래반주기 업계가 이처럼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나서는 건 노래반주기 시장이 업소용에서 가정용으로 중심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 노래 반주기 시장이 1000억원대로 성장하긴 했지만 정체되고 있고 엔터기술이 휴대형 영상 노래반주기로 연 매출 600억원대를 기록할 만큼 가정용에 신규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래반주기를 더욱 많이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음악 콘텐츠 사업을 위해 새로운 기기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 매체, 다 채널 시대인 만큼 이 같은 시도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 (위부터)TJ미디어의 무선 마이크 노래반주기. 엔터기술의 노래방 기능 MP3P `아이티모`. 금영의 차량용 DVD가라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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