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용량 메일 서비스 저작물 불법공유 수단 악용

KTH(대표 송영한)가 운영하는 포털 파란(http://www.paran.com)의 대용량 메일 서비스가 저작물 불법공유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레즈나 파일교환 커뮤니티에서 파란의 대용량 메일을 불법 콘텐츠 저장소로 활용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파란 대용량 메일이 파일을 용량 제한 없이 첨부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영화나 게임 같은 대용량 파일을 첨부해 자신에게 메일을 보낸 후 보관함에서 첨부파일의 주소를 알아내 공유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 링크만 클릭하면 누구나 로그인 과정 없이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운로드 기간이 일주일로 제한되지만 그 기간 동안에는 공짜 공유공간을 무제한 제공하는 셈이다. 또 사용법에는 ‘다운로드 횟수 10번을 초과하면 다음날 삭제된다’고 적혀있지만 어찌된 이유인지 횟수를 초과해도 기간 내에는 계속 내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방법이 알려지자 파일 공유사이트를 즐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파란 대용량 메일이 새롭고 안전한 공유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공유족에게는 여전히 웹하드가 주 저장공간이지만 웹하드 공유가 비용문제를 야기하고 집중단속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친목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파란 대용량 메일을 활용한 공유가 퍼질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파일공유 공간으로 많이 사용되는 웹하드는 형식적으로라도 업체에서 자체 정화를 하지만 이메일 계정은 개인공간이므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게 문제”라며 “메일을 받은 사람만 파일에 접근하는 폐쇄적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TH는 지난해 12월 대용량 메일 서비스 개시 직후 ‘무한 파일첨부 기능을 악용한 불법파일 공유를 자제해달라’는 공지사항을 올리는 등 관련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불특정 다수의 링크 자체를 막지는 않고 있다.

KTH 관계자는 “고객인 네티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첨부파일의 링크 주소를 숨기지는 않는다”며 “대신 한번에 수많은 다운로드가 시도되는 등 불법이용이 의심되는 다양한 패턴을 파악해 시스템적으로 불법이용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슷한 대용량 메일 서비스를 제공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1번째 다운로드를 시도할 경우 ‘10회 이상 다운로드하셨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즉시 다운로드가 거부돼 대조를 이뤘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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