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PC시장 결산 결과가 발표됐다. 상반기 PC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수익은 나빠졌다고 한다. 우선 PC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떨어진 원인이 출혈 가격 경쟁 때문이라고 하니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업체 간 저가 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됐다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1분기에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만5000대 가량 늘어난 77만대가 팔렸고 상반기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4만∼5만대 더 팔렸다고 한다. 업체별로 보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보를 제외하고는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증가했다. 노트북PC도 상반기에 작년 실적을 넘어서는 42만여대가 팔렸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출혈 경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최근 PC산업은 경기침체와 수출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데 업체 수익률이 계속 떨어진다면 심각한 일이다. 잘 아는 것처럼 PC산업은 한때 우리의 수출 주력품목이었다. 그런 PC산업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하겠다.
우선 중국의 값싼 인건비에 밀리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는 외국 글로벌 업체에 뒤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마당에 국내 업체들이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당장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서로 출혈 경쟁을 한다면 PC산업 몰락을 자초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수요는 지난 2000년을 고비로 줄어들었지만 올 상반기에 크게 늘어난만큼 해당 업체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시장에서는 PC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에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늘어나고 있는 수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기술변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고유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여전히 OEM 등에 치중했던 게 사실이다. 반면 외국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기본적으로 어떤 제품이든지 시장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려면 가격과 품질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이 점에 유념해 우리 업체 간 출혈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 그 대신 품질과 성능 그리고 철저한 사후관리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가격 차별화도 필요하다. 성능에 따라 차별화 정책을 도입하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출혈 경쟁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데만 치중한다면 결과적으로 시장질서를 혼탁하게 만들고, 나아가 기업 재정상태만 악화시킬 것이다.
올 상반기에 수요가 늘어난만큼 이런 추세를 유지하려면 기술과 품질,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금 내로라하는 외국 업체들도 차세대PC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 요구를 수용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해야 해외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는 PC가 정보화 시대의 생활 필수품이다. 다양한 정보기기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PC가 정보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기업들이 시장에서 출혈 경쟁 대신 기술과 품질 그리고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한 차세대 제품 개발 등으로 PC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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