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우스’가 탄생한 배경은 매우 재미있다. 남코가 개발한 ‘갤러그’는 당시 일본의 아케이드 오락실을 석권했는데 이 작품에 대한 다른 개발사들의 도전이 빗발쳤다. 그래서 남코는 ‘갤러그’가 한창 전성기를 달리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슈팅 게임을 개발했다.
이른바 ‘잘 나갈 때 대비하라’ 이론. 그래서 1982년 발표한 작품이 바로 ‘제비우스’다. 이 타이틀은 세계적으로 핵폭탄같은 충격을 주며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재미있게도 ‘갤러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제비우스’는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시스템이 적용돼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지상 무기와 공중 무기를 분리한 것이다. 당시 슈팅 게임들은 유니트가 지니고 있는 무기로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비우스’는 지상의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폭탄’을 별도로 사용해야만 했다.
또 ‘폭탄’은 조준기를 이용해 정확히 유니트에 맞춰야만 파괴할 수 있었다. 만약 적의 지상 유니트가 움직이는 병기라면 움직임을 예측하며 폭탄을 날려야만 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하나의 아이디어가 ‘제비우스’를 전설의 슈팅 게임으로 만들었다.
오늘날 ‘제비우스’는 이름조차 생소하게 들리지만 슈팅 게임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부인하긴 힘들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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