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과학교육 실태 살핀다

 과학기술 분야 국가 최고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이달 안에 초·중·고 과학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들어간다. 이는 교육부가 최근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학과목 이수 시간 축소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고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대학신입생들의 과학 기본기가 현저히 떨어지는 등 초중등 기초과학 교육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금명간 초중고등학교에서 과학 과목이 충분히 개설, 운영되고 있는 지(과학 시수 조사)는 물론 국가가 정한 과학교육목표를 일선 학교에서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교과과정 운용) 등에 관한 전반적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문회의는 이에 앞서 최근 오명 과학기술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전체 자문위원 회의를 열고 초중등 과학교육의 문제점에 관한 토론을 벌였으며 초중고 과학수업 시수를 줄이지 말 것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교육부에 발송한 바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인 오세정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은 “현행 7차 교육과정을 공부한 학생들이 올해 대학에 첫 입학했는데 자연대나 공대에서 전공 과목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을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며 “초중고 과학교육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학 자체적으로 커리큘럼에 미적분이나 고등학교 물리·화학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문회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구본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과학수업 활성화 방안에서는)단순히 과학수업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습 위주의 별도 여가활동을 신설하거나 멀티미디어, 위성방송 등을 활용해 과학교재를 디지털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론이 연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처장은 “지식기반사회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근간이며 과학기술을 이용한 제조·서비스산업이 강화돼야 국가 경제가 살아난다”며 “기초과학을 가르쳐야 할 초중등 학교에서 과학교육에 대한 수업시수 축소 논란 제기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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