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덴마크령 패로제도에서는 세계적인 위기관리 관련 전문가들의 학술대회인 ‘세계위기관리학회(TIEMS) 2005’가 열렸다. 한국·미국·노르웨이 등 세계 24개국에서 약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우리나라에 의미있는 일이 있었다. 17명의 이사진 가운데 한명인 한국의 이영재 교수(동국대 경영정보학과·50)가 TIEMS 부회장에 피선된 것이다.
TIEMS(The International Emergency Management Society)는 위기관리시스템과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지난 1993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창립된 이래 회장단에 동양인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내년에 소방방재청 주최로 서울서 열리는 TIEMS 2006 행사 개최와 홍보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교수는 실질적으로 TIEMS의 안살림을 모두 챙기게 된다. 향후 3년간 부회장직을 맡아 해럴드 드래거 회장과 함께 TIEMS의 운영 전반을 주도하며 콘퍼런스 등 각종 행사 운영, 이사회 개최, 홍보 등을 맡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교수는 TIEMS의 조직과 역할 가운데 ‘교육·훈련’ 부분을 한국서 맡을 수 있게 막후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TIEMS의 사이버온라인 교육센터를 한국에 유치, 현재TIMES서 보유중인 재난관리(BCP) 관련 1000여편의 논문 등 각종 교육 콘텐츠를 가져와 디지털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내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인 ‘TIEMS 2006’ 행사의 주제를 ‘재난관리와 IT와의 만남’으로 잡고 있는 이 교수는 이를 통해 국내 BCP시장의 수요를 증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매출 증대가 아닌 재난·재해 발생의 감소를 통해 기업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국내서도 늦게나마 재경부, 식약청 등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BCP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일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실제로 이 교수는 현재 정보통신부, 소방방재청 등 주요 정부부처가 비공개로 추진중인 재난·재해 관련 프로젝트에 컨설턴트로 참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재난의 관리와 운영·계획 등은 기존 토목기술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로 커버하기 힘들다”며 이 분야에 대한 IT의 중요성과 수요가 급속히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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