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패드` 하나면 집안 걱정 `뚝`

 ‘월패드’가 홈네트워크의 핵심장비인 홈게이트웨이 서버로 각광을 받으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를 비롯해 서울통신기술, 코맥스, 테크노빌리지 등 홈네트워크 업체들은 월패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 도어로크·비디오폰·보일러 전문회사들도 OEM이나 ODM 형태로 월패드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월패드가 홈네트워크 업계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월패드(wall-pad)란 말 그대로 벽에 부착하는 터치스크린 형태의 단말기로 5∼15인치 정도의 TFT LCD를 통해 일반전화는 물론이고 조명제어, 커튼제어, 방문객 확인, 비상경보 등 홈네트워크의 기본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에는 인터넷까지 접속할 수 있다.

 예년에는 월패드, 홈패드, 홈게이트웨이, 홈서버를 모두 분리 구축했으나 최근에는 월패드 안에 홈게이트웨이가 내장됨으로써 사실상 월패드가 홈네트워크 환경을 제어하는 서버로 이용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홈네트워크의 이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진원섭 테크노빌리지 상무는 “홈네트워크는 최근 들어 건설사들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며 “특히 월패드는 저렴한 가격에 홈네트워크의 기본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대표적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김쌍수)는 각각 ‘홈비타’와 ‘홈엔’의 중심기기로 월패드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LG전자 월패드는 12인치 패드에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부재중 방문자 영상 저장, 디지털기기 모니터링 및 제어, 방범 방재, 놀이터 모니터링, 포토, 메모, 전자액자 등이 가능하다.

 충북 오창지구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공급한 서울통신기술(대표 송보순)은 곧이어 부산 양정 갤러리오에도 ‘이지온’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사방 100m 이내에서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 타사와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다.

 테크노빌리지(대표 장흥순)의 경우 방범 방재, 도어로크, 가스밸브, 가전제어, 조명제어, 난방제어가 가능한 월패드를 내놓고 있으며, 무선 AP(Access Point)를 내장하는 방법도 검토중이다.

 코맥스(대표 변봉덕)도 게이트웨이 일체형과 분리형 월패드를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CDP-700MTB’는 게이트웨이 일체형 월패드로 7인치 LCD에 비디오 도어폰, 보안(화재, 가스누출, 방범), 조명제어, 커튼제어, 비상경보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CDP-1500M’의 경우 15.1인치 액정에 인터넷 검색 및 첨단 시큐리티 기능, 착탈식 카메라를 이용한 양방향 통화가 가능한 신개념 홈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전제품을 비롯해 댁내에서 제어해야 할 디바이스는 물론이고 보안·헬스케어·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벽에 고정돼야 하는 월패드는 홈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셋톱박스나 디스플레이, 냉장고, 세탁기에 홈게이트웨이를 탑재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월패드가 홈네트워크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형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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