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 2cm 미만인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 니콘, 삼성테크윈, 소니 등에서 대거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다른 회사, 다른 제품임에도 유독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만큼은 디자인이 유사한 것은 왜 그럴까. 유사 디자인은 제품 차별화 전략에도 역행하고 자칫 베끼기 논란에도 휩싸일 수 있는 문제인데도 매우 흡사해 그 이유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니콘, 삼성테크윈, 소니 제품은 조작 버튼부터 위치까지 별 반 차이가 없다. 카메라 뒷면을 바라볼 때 줌 조절 버튼은 오른쪽 상단에, 설정이나 메뉴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십자 버튼은 오른쪽에 원형으로 돼 있고 기타 삭제 버튼, 동영상 재생 버튼 등이 한결같다.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여서 한 때 ‘A사가 B사를 카피했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제조사들의 해명은 간단하다.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먼저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너줌(카메라 본체에 줌 렌즈가 내장된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데 렌즈가 오른쪽에 있으면 손으로 가릴 수 있어 왼쪽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 대신 버튼은 렌즈와 중복 설계하면 두께가 늘어나 렌즈 반대편에 둔다. 또 대형 LCD 공간 확보를 위해 버튼 수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제품마다 기본 구조가 같고 유사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 측은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는 구조적인 특성상 변화를 줄 만한 여유 공간이 없는 제품”이라며 “사진 촬영에 최적한 구조를 선택하다보니 슬림형 디카들이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 버튼 배열, 디자인 등이 유사한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들. 니콘 ‘S1’, 삼성테크윈 ‘샵1’, 소니코리아 ‘T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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