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업계 "이젠 이름걸고 승부"

 대만업체들이 점화한 LCD모니터 가격공세에 대응해 국내 모니터 업계가 수익 우선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LCD모니터 자가브랜드 비중을 90% 이상 끌어올릴 예정이다. LG전자는 80%, 현대이미지퀘스트도 70%까지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대비 5∼10%씩 올라간 수준이다.

 업계가 주문자상표부작방식(OEM) 대신 자가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대만업체들의 가격공세가 격화되면서 단순한 수량경쟁으로는 제 살을 깎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RT모니터와 달리 LCD모니터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대만업체가 너도나도 가세하면서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 여기에 모니터 부문에서 쌓은 세계적인 인지도와 자가브랜드에 대한 자신감도 내재돼 있다는 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은 과당경쟁을 부추길 뿐, 실속없는 수치”라며 “자가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실을 다져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17인치 LCD모니터를 기준으로 자가브랜드 제품의 마진이 5∼10달러 정도”라며 “최근 17인치 LCD모니터가 300달러도 채 안 되고, OEM은 거의 밑지고 파는 상황에서 5달러는 큰 액수”라고 설명했다.

 작년까지 전체 LCD모니터 80% 정도가 자가브랜드였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경우 지금은 이 수치가 9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는 지금보다 자가브랜드 비중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 싱크마스터’를 세계 최고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이 달 3일부터 중국 광저우를시작으로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세계 17개국에서 2개월에 걸쳐 모니터 신제품 로드쇼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기능과 기술을 중점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세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 모니터의 우수한 기능을 ‘매직’이라는 콘셉트로 정의, 매직컬러, 매직스피드, 매직콘트라스트 등 매직의 범위를 더욱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지난해만 해도 70%에 이르던 LCD모니터 자가브랜드 비중을 올해는 80% 이상까지 늘려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타사와 디자인을 차별화해 고급 제품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도 올해 자가브랜드 비중을 70%대로 올려놓을 계획이다. 2000년 35%, 2002년 59%, 2004년 64%에 비해 자가브랜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해외법인을 통해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는 한편, B시리즈와 L시리즈를 각각 고급형과 저가형으로 나눠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B시리즈는 이전 Q시리즈의 후속모델로 슬림아트 디자인의 고급 이미지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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