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의 디지털콘텐츠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미래사업 육성을 통한 매출 확대를 위해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선도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신망·서비스·미디어 융합과 유비쿼터스 환경으로의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최종 부가가치가 바로 디지털콘텐츠기 때문에 이들의 시장 참여는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6조4800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18.6% 성장하는 등 규모 면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매출 규모 300억원 이상 기업이 전체 3338개의 1%도 안 되는 26개에 불과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 그만큼 선도기업 육성은 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미주권이 세계 디지털콘텐츠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영화·방송·포털 등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한 해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타임워너와 같은 선도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지털콘텐츠산업은 현재 통신인프라 고도화와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수많은 인터넷 기업이 활동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또 망 외부성(Network Externality) 효과로 인해 매출 편중 현상도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은 고사하고 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에도 한계를 겪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영역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유료화라는 과제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가치 역할의 분담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이 요구된다.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들은 기존 기업들과 상호 가치 역할의 분담을 통해 시장 진입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개인화라는 흐름에 맞는 가격정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거래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가격 책정의 융통성이다. 또한 통신사업자의 경우 오프라인 기업에 비해 CRM을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좋기 때문에 고객별·시간대별·시기별로 차별화되고 탄력적인 가격 제시가 가능해야 한다.
셋째, 기본 환경을 최적화한 상태에서 경쟁업체와 구별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즉 특별한 정보 원천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같은 본원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과 함께 콘텐츠를 차별화하기 위해 목표 고객의 필요와 취향에 맞도록 가공하고 편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넷째, 메타 미디어리(Meta-Mediary) 서비스를 지향해야 한다. 한 번 방문한 고객에 대해서는 모든 요구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서비스 제공만이 고객을 유지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만들어 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0명 중 78명이 휴대폰을 통해 통화하고, 60명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며, 세 집 가운데 두 집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DMB, 와이브로, IPTV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하루가 다르게 탄생하는 IT신천지인 것이다. 이러한 기반을 갖춘 우리나라의 디지털콘텐츠산업은 통신사업과는 달리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은 분야다.
이제 통신사업자들이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선발기업들과 상생을 모색함은 물론이고 유료화라는 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권택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 tmkwon@softwa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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