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삼성네트웍스·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과천센터 11층. 허가받지 못하면 출입이 불가능하고 외부 공개를 꺼리는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심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070 인터넷전화 ‘백본’ 장비가 들어서 있다. 백본(Backbone)은 전화 등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과금, 라우팅, 인증을 하는 중요한 장비다. 백본을 통해 각 회선이 연결되고 인증되며 얼마나 썼는지 기록된다.

 삼성네트웍스 보이스운영 담당 박세일 과장은 “지난 1월에 메인장비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2월에는 시범서비스를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최근 KT, SK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연동테스트도 끝냈습니다.”

 박 과장은 070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의 모습을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육상선수와 같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삼성네트웍스는 정보통신부가 출발 총소리를 울리자마자(인터넷전화 상호접속 고시 확정) 바로 뛰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인터넷전화의 품질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고 6개 도시, 21개 회선으로 전국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고객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회선을 만든 것. 이 회선에 계측기를 붙여 24시간 품질정보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한다. 삼성네트웍스 과천센터에는 품질관리시스템 모니터링실도 따로 있다.

 장애시 즉각 애프터서비스(AS)도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 1월부터 출동요원 교육도 했다. 장애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시범서비스 기간에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이같이 상용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당위감’보다는 고객과 관계자의 070인터넷전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1일 개최한 ‘서비스 설명회’에 몰렸던 관심과 인파는 회사 측을 긴장하게 했다.

 삼성네트웍스 정혜림 과장은 “그동안 070인터넷전화가 기존 인터넷전화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서비스하는가에 대해 고객들이 많이 궁금해 했던 것 같다”며 “때문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서비스 안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를 서울 삼성동으로 옮겨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품질승인 1호, 번호부여 1호 기록을 보유한 애니유저넷을 찾았다.

 애니유저넷은 070인터넷전화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간통신사업자들에 인터넷전화는 많은 사업 영역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애니유저넷은 사업의 전부다. 때문에 긴장감을 더했다.

 애니유저넷은 콜센터 운영 조직을 이미 갖춘 데 이어 AS 상태를 점검하는 등 하루 종일 분주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전화 해외 사업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애니유저070의 야심작 ‘아이엠폰’의 본격적인 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송용호 사장은 “애니유저070은 타 인터넷전화서비스회사와 달리 국내 관련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전화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후발 사업자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삼성네트웍스와 애니유저넷 등 별정사업자들은 정부의 상호접속 고시를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 070 번호는 5개월 전에 부여받았지만 착신 서비스를 하지 못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통부가 고시 제정을 위해 중재에 나서고 각 사업자도 테이블 앞에 앉았지만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타결이 쉽지 않았다.

 지난주 정통부가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냈기 때문에 고시를 통해 상호접속 원칙이 정해지면 사업자들은 상호 협상에 들어간다. 이 기간도 최소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르면 7월에도 착발신 가능한 070인터넷전화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다면 8월은 돼야 서비스할 수 있다.

 송 사장은 “언제까지 정부와 기간사업자들만 쳐다볼 수 없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거둔 성과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입니다. 일본은 기간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는데 한국이 뒤처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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