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부품 업계의 명함은 평범하다. 기능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디자인 고려조차 찾기 어렵지만 이색 명함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2개의 부품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카메라모듈 업체 엠씨넥스(대표 박상규 http://www.mcnex.com)의 임직원 명함 뒷면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동그라미 24개가 그려져 있다. 보통 명함 뒷면에 영문으로 이름이나 직책, 각종 연락처를 넣는 상식을 감안하면 엠씨넥스의 명함은 적잖이 당황스럽다.
엠씨넥스 명함 뒷면에 그려진 24개의 동그라미는 바로 일종의 ‘컬러차트’다. 컬러차트는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을 평가하는 도구다. 디지털카메라로 컬러차트를 찍으면 얼마나 원래 색깔을 그대로 나타냈는지를 알 수 있다. 방송에 비유하면 정규 방송 전의 화면 조정 시간 역할과 같다.
엠씨넥스 임직원들은 명함을 이용해 기존 카메라모듈과 자사 카메라모듈의 성능을 즉석에서 비교, 고객을 설득한다. 명함이 효과적인 영업 도구가 된 셈이다.
박상규 엠씨넥스 사장은 “신생 업체라서 제품 성능을 믿지 않는 고객이 많은데 컬러차트 촬영 결과를 보여주면 좋은 반응이 온다”고 말했다.
광학센서 전문 업체인 애트랩(대표 이방원 http://www.atlab.co.kr)의 명함에는 과장이나 부장처럼 일반적인 직함이 없다. 대신 ‘스페셜리스트’나 ‘칩 테크놀로지스트’ 등 낯선 표현뿐이다. 이는 애트랩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나 연구소를 ‘전문가 집단’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애트랩은 세계적인 부품 업체인 애질런트와 광 마우스용 광학센서 시장에서 겨루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전문가가 돼야 하다는 이방원 사장의 방침이 명함에 그대로 녹아든 사례다.
애트랩 측은 “명함을 받고 이상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지만 기술 중심주의를 나타낸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을 하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사진 설명:엠씨넥스 명함 뒷면에 있는 컬러차트는 훌륭한 영업 도구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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