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온라인서비스사업자저작권協 의장 최관호 네오위즈 COO

“2년이나 되나요? 허허.”

15일 공식 출범한 ‘온라인서비스사업자저작권협의회’ 초대의장을 맡은 최관호 네오위즈 최고운영책임자(COO·34)에게 임기 2년의 각오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비록 농담이겠지만 쉽지 않은 중책을 맡았음을 본인 스스로 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동안 P2P나 웹하드, 메신저 등 인터넷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콘텐츠들이 무단공유되면서 온라인 사업자에 대한 저작권자의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를 ‘저작권 침해 방조자’가 아닌 ‘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위한 동반자’로 봐달라”며 권리자를 설득하고 협력방안을 마련해야하니 부담을 느낄만도 하다.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해 공간을 제공한 온라인 사업자로서 일말의 책임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작권 문제에 있어서는 온라인 사업자의 참여기회 자체가 배제된 게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최 의장은 “저작권은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문제인데, 지금처럼 온라인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권리자의 일방적 요구와 이에 대한 사업자와 소비자의 막연한 반발이 반복된다면 발전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온라인서비스사업자저작권협의회’ 결성은 저작권 관련 아젠다 설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온라인 사업자들이 저작권 관련 공지 한 줄 적어놓고 ‘책임을 다했다’며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음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사업자들이 서비스 이용자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좀 더 갖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의회의 궁극적인 목표가 ‘콘텐츠 산업 활성화’라는 사실이다.

“인터넷 때문에 음반시장이 몰락했다는 얘기는 누구나 쉽게 합니다. 반면 인터넷을 활용해 음악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협의회는 온라인 저작권 문제 해결과 함께 합리적인 콘텐츠 시장 구조를 형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조만간 주요 저작권 관리단체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계획이다. 최 의장은 “저작권자와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상황과 생각이 조금씩 다른 사업자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도 관건”이라며 “저작권 보호와 공정 이용 도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해진 룰을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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