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320개 반도체 병렬 검사 장비(320 패럴렐 반도체테스터·사진)’가 일본 기업이 주도해 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주력인 256 장비를 대체하는 차세대 기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장비는 미국 업체인 넥스테스트(대표 로빈 애들러)의 테스터와 한국 벤처기업인 테크윙(대표 심재균)의 핸들러를 결합한 것. 특히 국내의 경우 일본 기업이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미 양국 중소기업의 협공은 이례적이다.
반도체테스터란 패키징까지 마무리된 칩을 최종 검사하는 장비로, 실제 검사를 담당하는 테스터와 핸들러(로봇반송장치)로 구성돼 있다.
◇256 다음은 320이다?=반도체테스터는 동시에 반도체 칩 몇 개를 검사할 수 있는지에 따라 64·128·256 등으로 발전해 왔다.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어드밴테스트가 이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력인 256에 이어 다음은 512가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중소기업이 예상을 깨고 320 제품으로 선수를 쳤다. 아직은 256 장비가 대세지만 이번 320 장비가 국내외 반도체업체 6개사에 공급되면서 힘을 키워 가고 있다. 512 장비는 아직 개발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256 이후 차세대에서 기선을 잡은 셈이다.
320 장비는 256에 비해 효율이 25%나 높지만 크기는 비슷해 추가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반도체칩 간 피치를 줄이고 하나의 핸들러 대신 2개의 핸들러를 부착해 병렬처리수를 늘린 방식이기 때문이다.
심재균 테크윙 사장은 “320 병렬처리장비는 전체 크기는 기존 256 표준과 같으면서 처리능력은 높은 새로운 규격”이라며 “테스터 1대당 2개의 핸들러를 사용해야 하는 기존 장비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테스터와 핸들러가 1 대 1로 움직여 작동 인원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지배력 얼마나=현재 넥스테스트는 국내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확보하고 있으며 샌디스크·인텔·ATMEL 등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 김영철 해외담당기술이사는 “넥스테스트의 장비는 메모리(D램·플래시메모리)와 로직 칩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테스트 시간이 짧아 세계 반도체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드밴테스트 측은 “320 병렬처리장비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대응을 안 하는 것이며, 아직 시장에서도 320 제품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드밴테스트는 본사 차원에서 512 제품 개발을 일정 수준 완료해 놓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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