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도 `삼성의 힘` 계속 된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장비 부문 글로벌 수위 달성을 위한 닻을 올렸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통신장비 명맥을 유지하던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 통신장비 기업들과 제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차세대 통신장비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다국적 네트워크 업체들의 공세에 가려 차세대 통신장비 시장 경쟁에서 한발 뒤처져 있던 국내 통신장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제휴 통한 기술력 확보=삼성전자는 최근 미국계 무선 통신장비 회사인 에어브로드밴드(대표 케네스 강 http://airbb.com)와 무선랜 스위치 기술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 계약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자사 ‘오피스서브’ 시리즈 IP PBX에 에어브로드밴드 무선랜 스위치 기술을 적용하게 됐다. 최근 급성장하는 무선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KT와 2년여 간 공동 개발한 소프트스위치(일명 옥타브스위치)도 KT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길을 텄다. KT가 1000억원 규모의 옥타브스위치를 구매키로 한 것. 또 국내 차세대 통신장비 전문 벤처기업인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등의 각종 게이트웨이 장비를 아웃소싱, 해외에 수출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중이다.

 ◇최근 2∼3년 간 권토중래 준비=삼성전자는 지난 2∼3년 동안 준비해 온 네트워크 사업 분야 결과물들을 올해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간망·기업망(엔터프라이즈)·가입자용 사업영역에 걸쳐 유무선, 통신·방송 통합 차세대 장비 분야 경쟁력 확보 전략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유럽 일부지역에 차세대 장비 수출을 시작했으며 국내서도 IP전화, IPTV에서 두각을 보인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무선랜(WLAN) 기반 IP장비는 자사 사업장 및 관계사 설치도 진행중이다.

 무선랜을 이용한 유무선 데이터통신과 VoIP 단말 ‘오피서브(SIT200EM)’는 도이치텔레콤, 이탈리아텔레콤을 통해 유럽에 공급중이다.

 ◇신화 재현 가시권=KT에 1000억원 규모 소프트스위치 공급이 가시권에 들어왔으며, 최근에는 휴맥스와 함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셋톱박스 공급권을 따냈다. 셋톱박스는 디지털TV와 초고속인터넷 기능을 넘어 무선랜 기반 VoIP 기능을 추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단말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KT 협력은 알카텔(프랑스), 루슨트·모토로라(미국), 노텔(캐나다), 마르코니(영국) 등 다국적 장비 회사들이 자국 서비스 사업자 간 협력 위에 글로벌 기업화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건이다.

 수출도 시작했다. 지난 1월 네덜란드 버사텔과 한 3억400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소프트스위치를 비롯해 VoIP 장비 및 단말, 셋톱박스, 초고속 장비 등을 공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통신장비 분야 육성은 통신 부문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이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통신장비 업체 사장은 “삼성이 최근 국내외 우수한 기술 벤처들과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활발한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삼성이라면 세계적 통신장비 기업 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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