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이동통신 3사와 협력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문화콘텐츠는 디지털 시대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특히 통신과 방송의 융합시대를 맞아 문화콘텐츠는 우리가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이다. 그런 점에서 정동채 문화부 장관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사장과 9일 간담회를 갖고 콘텐츠 육성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 자리에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등 산하기관 및 단체장과 예전미디어·NHN 등 콘텐츠업계 대표도 참석한다니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촉진하는 이른바 상생모델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또한 기업 중심의 문화콘텐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문화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문화콘텐츠 진흥정책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무선 콘텐츠업계와 이통사, 정부 정책 담당자 간 협의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또 장관과 이통사 및 콘텐츠업계 대표 간 모임을 분기나 반기에 한 번씩 갖는 한편 구체적인 콘텐츠 협력방안을 논의할 실무협의체도 상시 운영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런 자리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을 해소하고 유관업체나 기관별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가 빈약하면 IT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을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의 힘은 다름 아닌 질 좋은 콘텐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은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따라서 ‘집중과 선택’을 통한 전략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 문화콘텐츠 산업 현안이 이번 첫 만남에서 모두 해소될 리 없고 그렇게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우선 양측이 허심탄회하게 서로 입장을 전달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
이동통신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무선콘텐츠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지적도 많다. 이런 자리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하나씩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불합리한 관계는 상생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이동통신과 콘텐츠 업체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관계다. IT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것 못지않게 문화콘텐츠가 다양하고 유익해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앞으로 인터넷 게임 시장이 휴대폰보다 커지며 캐릭터 시장은 반도체와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그야말로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우리나라의 수출효자 품목이 될 분야가 바로 문화콘텐츠다.
하지만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전문인력 양성과 적극적인 정부 지원책, 업체의 경쟁력 향상 등이 함께 작용해야 가능하다. 특히 콘텐츠의 불법복제 근절과 수출방안 마련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창의력이 있어도 자금이 없으면 제품을 만들 수 없다. 더욱이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지금, 예전의 잣대로 산업을 보는 것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다. 과감한 규제 완화나 지원책을 통해 문화콘텐츠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체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자세로 자신의 창의력과 라이프 스타일, 해외 동향 등을 고려해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콘텐츠는 양질의 것을 그리고 재미있는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아무나 생산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남을 흉내내는 것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원천기술 확보와 자체 인력 양성 그리고 수익모델 마련 등이 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번 문화부 장관과 이동통신사 대표 간 만남이 이동통신 서비스와 콘텐츠 산업의 상호 발전 계기가 돼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이 부처 간 업무영역 다툼의 성격을 띠거나 의례적인 자리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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