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영환 LG마이크론 사장

 “올해 포토마스크·PDP후면판(PRP) 매출이 기존 주력인 섀도마스크를 추월, 평판디스플레이(FPD)용 종합 부품 업체로 완전 변신할 것입니다.”

 조영환 LG마이크론 사장(57)은 LCD용 대형 포토마스크 및 PRP 부문 매출이 꾸준히 증가, 올해 매출의 50% 이상을 이 두 부문에서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에 이미 섀도마스크 매출 비중은 40%대로 줄어들었다.

 2002년만 해도 브라운관 부품인 섀도마스크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았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성공적으로 변신한 것. 핵심 기술인 정밀 포토 에칭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조 사장은 설명했다.

 조 사장은 “브라운관 부품 중심에서 LCD·PDP용 부품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PRP 부문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등 사업이 안정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사업 분야에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마이크론은 최근 구미의 구 효성 공장 부지를 매입, 제 3공장을 건축중이다. 여기에는 포토마스크 4기 라인과 CoF·TCP 등 FPD 구동IC에 쓰이는 테이프 기판 제품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포토마스크 라인 추가 건립에 10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이 들어서는 파주와 구미 중에서 입지를 저울질하던 4기 포토마스크 라인은 일단 구미로 정해진 상태. 조영환 사장은 “급히 증산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 일단 구미에 4기라인을 놓기로 했다”며 “수도권 공장 증설에 관한 규제 문제가 해결될 경우 파주에도 라인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난 생산력을 바탕으로 7세대 시대를 맞는 국내 업체뿐 아니라 대만·중국 시장도 적극 공략, 수출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테이프 기판 사업을 본격화, FPD용 CoF·TCP 등 첨단 패키징 필름 소재 생산을 늘린다. 이를 통해 그룹 내에 필름 소재와 디스플레이 구동IC 패키징, 패널의 수직 계열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브라운관용 섀도마스크, LCD용 포토마스크, PDP용 후면판에 디스플레이 구동IC용 소재까지 대형 FPD 부품 관련 제품군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와 급박한 변신을 주도하기 위해 조 사장은 ‘빠른 실행’과 ‘스피드’를 강조하고 있다. 또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며 기업 문화와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함께 공을 차거나 황토방에 가기도 한다. 공장에는 연못과 벤치가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배구장·족구장을 마련해 직원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조 사장은 “LG마이크론은 입사 5년 이하의 직원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평균 연령도 30세 이하인 젊은 회사”라며 “젊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 FPD 부품의 선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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