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디자인의 진화 "스피커 바꿔입네"

‘TV 디자인에도 유행이 있다?’.

 20여년이 넘게 TV 화면의 양 옆을 고수해 온 스피커가 최근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에 1만대 1 명암비의 42·50인치 PDP TV(SPD-42P5HD, SPD-50P5HD)를 출시하면서 스피커가 하단에 놓이는 ‘모니터 루킹’ 스타일을 택했다. 이전에 출시했던 42인치 HD급 PDP TV(SPD-42P4HD2W)의 경우 스피커가 착탈식으로 설계돼 있어 소비자 기호에 따라 TV 옆이나 아래에 놓을 수 있는가 하면, LCD TV 일부 제품군은 아예 스피커가 보이지 않도록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현대이미지퀘스트가 이 달 중순경 출시할 32인치 일체형 LCD TV(Q320)도 스피커를 분리할 수 있어 인테리어에 맞춰 스피커를 원하는 위치에 놓을 수 있으며, 스피커 없이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이외 디보스도 스피커가 TV 아래 있는 디자인의 40·46인치 일체형 LCD TV를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며, LG전자도 프로젝션 TV들에 이런 디자인을 택하고 있다.

 이같은 디자인 ‘혁신’은 무엇보다 디지털TV의 최대 장점인 고화질 화면을 보다 생동감있게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한 것으로 화면 좌우에 스피커를 배치할 경우 제품 사이즈가 커져 화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는 디지털TV의 고화질 영상을 제대로 즐길 수 없기 때문.

 아날로그 방송 시대에는 디지털 방송에 비해 화질이 많이 강조되지 않았고 4대 3 비율이어서 화면 주변에 스피커를 배치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었지만, 고화질 방송을 즐겨야 하는 디지털 방송 시대에는 화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 옆에 검정색 띠를 두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소비자 시각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스피커를 아래로 내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생생한 디지털TV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공간 활용에서나 음질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스피커 크기를 옆으로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아래에 스피커를 장착할 경우 스피커 용적이 커지기 때문에 음질에서도 더욱 뛰어나다. 또 시청자의 시청 위치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높은 음압과 음성대역에서 명료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보스의 한 엔지니어는 “예를 들어 40인치 LCD TV의 경우 옆에 놓으면 15㎝, 아래 놓으면 20㎝까지 스피커를 키울 수 있고, 스피커 유닛도 성능이 좋은 원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삼성전자도 “스피커가 아래에 있어서 음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피커 유닛을 끝에 놓기 때문에 실제적인 음의 분리감에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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