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분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토론회

“앞으로 대·중소기업 간 공동의 노력에 대한 성과는 공유해야 합니다.”

 윤종용 전자산업진흥회장은 2일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디지털전자분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토론회’에서 ‘대·중소기업 간 성과공유제’ 실시를 약속했다. 현재 협력업체와 ‘성과공유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은 포스코와 삼성전기뿐으로 이번 ‘윤 회장의 약속’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자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발표한 ‘디지털전자산업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선언문’에서 기술개발·특허분쟁·환경대응·글로벌마케팅·구매·기업정보화 등 6개 분야의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앞으로 디지털전자업계 대·중소기업 간 협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전략부품 공동 개발=기술개발 및 구매 분야에서는 대·중소기업 간 R&D 중장기 로드맵을 공유하고 핵심전략부품 공동 개발, 제품 개발을 위한 레퍼런스 제공 등의 대기업 지원안이 제시됐다. 발제자로 나선 광주과학기술원 과학기술응용연구소 신상모 본부장은 “제품 컨셉트 아이디어 창출에서 R&D·디자인·생산·사후서비스까지 동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진행해 파트너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기술 및 연구시설에 대해 협력업체에 개방하는 전향적인 모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적인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의 안정적 경영활동 여건 조성을 위해 구매대금 지불조건 개선 및 성과공유제 확산 등이 협력 안건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급망관리(SCM) 구축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대기업의 지원이 요청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허 분야에서는 대기업의 해외 선진기업과의 특허분쟁대응 경험 및 협상노하우를 특허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문제특허 발굴 및 분석, 특허공세 예상 선진기업 특허 포트폴리오 분석, 특허분쟁 대응전략 수립 등을 대·중소기업이 공동 수행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분쟁대응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모색됐다. 이 밖에 글로벌 마케팅 협력분야는 기업 간 마케팅 파트너십 구축(시장 제품 및 고객정보 제공 등), 대기업의 현지 전문가 활용 지원 방안이 제안됐다.

 ◇대기업의 의식 전환이 가장 중요=이번에 제안된 안건 가운데 협력업체 SCM 지원, 특허 지원센터를 통한 중소기업 특허 문제 지원, 대기업 유휴특허 중소기업 이전 등은 이미 대기업들이 시행하고 있거나 곧 착수할 내용들이다. 그러나 현재 대기업들이 추진해온 글로벌 소싱과 시장 경쟁에 의한 공급처 결정 방식을 지양해 달라든지, 재료비 절감을 위한 단가 인하를 자제해 줄 것 등은 대기업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항으로 보인다. 또 기술 개발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개발할 제품에 대해 구매를 확약하는 문제도 개발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고려한 시장 논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대기업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양측 주장의 골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셈이다. 또 이번 대 토론회에서도 제시됐듯이 앞으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생존이 어렵다는 공감대도 중소기업에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측은 “오늘 토론된 많은 안건은 ‘협력업체와의 상생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대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의식 전환이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제를 중심으로 실천방안을 수립하고 성공모델을 발굴, 이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공동연구·토론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사진: ‘디지털전자산업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토론회’가 2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윤종룡 삼성전자 부회장,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선언문 발표와 기술개발, 특허분쟁 등에 관한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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