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잇단 가격압박과 채산성 악화로 올 여름은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에게 여느 해보다 혹독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30일 유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P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유통사마다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물량만 유통하는가 하면, 제조사들도 ‘팔수록 밑진다’는 생각에 운신의 폭을 좁혀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래는 중국산이, 위로는 삼성전자와 레인콤 등 메이저 회사들이 누르고 있다”며 “몇 년 전만 해도 몇 만원은 남았는데, 지금은 채 1만원도 안 남는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품이 빠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제조사로서는 당장 채산성이 목을 조여오는 것이다.
중소 MP3P 업계는 또 제조원가의 50%에 이르는 플래시메모리 가격급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개월 전만 해도 수급이 원활치 못해 현물시장에서 개당 3000원 정도를 더 지불하며 플래시메모리를 조달했으나 최근에는 출하가 이상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가격 변동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재고량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한 MP3P 업체 이사는 “이런 상황이라면 물건을 사 놓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며 “하지만 대리점과의 관계를 생각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라도 일정 물량은 구입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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