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이휘성)이 다운사이징 역풍을 만들기 위한 카드로 리눅스와 자바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BM은 메인프레임인 z890·z990 시리즈에 자바와 리눅스 업무 적용을 위한 zAAP(z Series Application Assist Processor)와 IFL(Integrated Facility of LINUX)을 탑재해 내놓고 있다. IBM은 리눅스와 자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비용을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고객을 설득해 왔다.
특히 z시리즈의 리눅스를 활용하면 유닉스 서버 데이터를 포팅하기도 쉬워 오히려 유닉스 서버 통합전략으로도 해외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와 자바를 활용한 국내 고객 사례를 밝히기를 꺼려했지만, 금융업체 다수와 대한항공 등의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증권의 경우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z/리눅스로 개발,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44개 유닉스 서버로 운용되던 배식시스템을 z/리눅스를 이용한 가상 서버 2대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도메인 네임서버로 쓰였던 인텔 서버와 유닉스 서버도 메인프레임으로 통합관리하고 있다.
또 한 신용보증기금 회사의 경우, 웹애프리케이션서버(WAS)를 메인프레임 자바 기반으로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제2금융권 한 곳은 외부 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로 아웃소싱했던 업무를 자사로 이관하면서 역시 z/리눅스로 통합했다.
한기정 한국IBM 상무는 “지난해 IBM 본사 메인프레임 매출이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IBM 일본지사는 리눅스를 앞세운 메인프레임의 매출 확대로 부동의 1위 후지쯔를 제쳤다”며 “해외에서는 다운사이징이라는 말을 더이상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가 국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다운사이징 열풍을 잠재우고 메인프레임 고객 유지하는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다.
메인프레임 고객사들은 이 같은 한국IBM의 전략에 대해 “메인프레임 하드웨어 성능이 탁월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리눅스와 자바를 활용한 새 업무 활용이 얼마나 비용 절감에 기여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금융업체 IT담당자는 “리눅스와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z시리즈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체 IT담당 상무는 “리눅스나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기존 소프트웨어에서 비용을 많이 차지하는 OS, DB, WAS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때 비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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