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MP3P·2차전지 비상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침투가 MP3플레이어와 2차전지 같은 첨단기술 제품으로 속속 확대되고 있다.

 MP3플레이어와 2차전지는 우리나라가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품목. 중국산 MP3플레이어와 2차전지는 기술 면에서 국산 제품과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속속 침투하고 있다. 메이저 업체보다는 중소업체 피해가 예상되지만 중국업체의 저가공세가 계속될 경우 국내 관련 산업에 큰 위협 요소가 될 전망이다.

 ◇중국산 MP3플레이어 온라인 쇼핑몰 공략=MP3플레이어 업계는 ‘최근 20∼30여개 중국 업체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대량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중국 업체 가운데는 메이트스타(Matestar)처럼 기술력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중국 제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6월 이후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에 중국산 공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그간 저가 정책을 추진해 왔던 중소 MP3플레이어 업계는 중국제품 공세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가격인하를 단행한 대기업 제품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 틈새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산 MP3플레이어는 인터넷 경매에서 소량 판매되는 데 그쳐 왔다.

 수입될 중국산 MP3플레이어는 용량 256MB 기준 소비자가격이 6만∼7만원 정도로 국내 동급 제품에 비해 30∼50% 정도 싸다. 2색 OLED 액정에 FM라디오 수신, 이퀄라이저 기능 등 외형상으로는 국내 제품에 손색이 없다.

 할인·양판점 유통 전문회사인 온라인전자유통의 이일석 사장은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을 수입, 판매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20개 업체가 월 2000∼3000개씩 들여온다면 월 15만대 규모인 국내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배터리 사용한 국산 휴대폰 등장=2차전지는 이미 공급에 들어간 상태. 월 1000만셀 정도 생산하는 중국의 TCL하이파워배터리는 최근 맥슨텔레콤에 휴대폰용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TCL하이파워배터리는 중국 유력 휴대폰 업체인 TCL의 자회사다. 또 중국 2차전지 시장에서 3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DLG도 국내 모 디지털카메라 업체와 리튬이온 전지 공급 계약을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2차전지는 부가가치가 낮은 니켈카드뮴이나 니켈수소 배터리에 한정됐지만 이번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리튬이온 및 리튬폴리머 배터리라는 점에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사뭇 다르다.

 TCL하이파워배터리 관계자는 “대기업은 아직 어렵겠지만 일단 거점을 마련한 만큼 중소 세트 업체는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가격 면에서 한국 제품보다 30% 이상 싸고 품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글쎄’, 장기적으로는 ‘혹시’=중국산 MP3플레이어와 2차전지 업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제품의 상륙으로 일부 중소업체에는 타격이 예상되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술 수준은 물론이고 브랜드나 고객 지원 등에서 현격한 격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레인콤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은 고객지원이 원활하지 못할 뿐더러 유행과 브랜드에 민감한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없다”며 “하이엔드 브랜드 간 경쟁구도가 고착된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2차전지는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나타나지 않는 부품이지만 품질 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특히 2차전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삼성SDI와 LG화학이라는 계열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박철완 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2차전지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3∼4개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전쟁터”라며 “현재까지는 일본과 한국 업체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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