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다음달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 계열의 방송솔루션업체인 NDS와 홈네트워킹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손잡는다.
이에 따라 세계 홈네트워크 시장을 놓고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NDS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25일 “머독 계열이 홈네트워킹 시장 진입을 위해 위성방송사 중심으로 진영을 구축하고 있는 XTV 플랫폼에 삼성전자가 참여키로 했다”며 “다음달 초 NDS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수 테일러가 방한해 삼성전자와 조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진영의 홈네트워킹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머독 계열을)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준비하고 있다”며 “제휴를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디지털비디오사업부(DVS)가 이번 제휴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독의 홈네트워킹 전략, XTV=NDS는 루퍼트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이 대주주로 있는 방송솔루션업체로, 특히 유료방송의 핵심인 수신제한시스템(CAS) 시장에서 전세계 1위 업체다. 미디어 재벌의 솔루션 첨병 역할을 하는 업체인 셈.
뉴스코퍼레이션이 올 초 미국 CE쇼에서 XTV 플랫폼을 차기 방송 및 홈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미국 디렉TV, 영국 비스카이비(BskyB), 호주 폭스텔, 남미 스카이LA, 이스라엘 예스TV, 북유럽 비아샛 등이 잇따라 채택해 일거에 홈네트워킹 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XTV 진영에 참여한 방송사업자 기준으로 잠재적인 가입자 시장이 이미 3000만명에 육박한 상태다. XTV는 초기에 개인용영상저장(PVR) 시장을 중심으로 세 확산에 나서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XTV 참여=이번 삼성전자와 NDS 간 제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초 CE쇼에서 XTV 플랫폼을 지원하는 XTV레디프로그램을 적용한 PVR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회사는 PMP, MP3P,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으로 제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NDS코리아 관계자는 “XTV레디프로그램을 적용한 단말기들은 상호 별도 조작 없이 플러그앤드플레이(P&P) 방식으로 연동된다”며 “그간 MS 등이 노려온 홈네트워킹 시장에 미디어 진영의 진입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텔과 MS가 ePC, 미디어센터 등을 내세우는 상황인데 이는 수많은 기존 디바이스와 호환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방송이라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XTV PVR는 방송사업자가 주도하는만큼 방송콘텐츠가 강점인 반면 호환되는 기기의 부족이 약점인데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업체로서 (XTV 진영에)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홈네트워킹 시장의 모든 변수에 대처한다는 방침이여, 이번 제휴도 같은 맥락에서 머독 계열의 홈네트워킹 전략에 참여하는 셈이다. 또한 머독 계열이 홈네트워킹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지 못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최소한 XTV 진영의 PVR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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