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계의 ‘투톱’인 한국IBM과 한국HP가 스토리지 신제품과 비전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스토리지 전문업체와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업체의 전략이 지난해 국내외 스토리지업계 1위를 차지한 EMC를 철저히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EMC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서버업계의 스토리지 강화 전략은 앞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관리가 컴퓨팅의 핵심자리로 위치 이동할 것으로 전망, 스토리지를 서버에 못지 않는 하드웨어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최근 서버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 매출이 하락하면서 스토리지 사업 강화로 수익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HP 스토리지사업부는 2년 내 업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대규모의 스토리지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HP가 최근까지 내놓은 스토리지 관련 제품은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테이프 장비, ILM 제품 등 모두 9종에 달한다. 특히 데이터 컨설팅과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스토리지 웍스 ILM 서비스 프레임’을 내놓는 등 EMC ILM 전략에도 정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김광선 한국HP 이사는 “아태지역에서 이미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국내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신제품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국IBM도 올들어 초대형 기종‘스토리지 DS8000’과 업계 최초의 부품(모듈)형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인 DS6000’을 출시했고 미드레인지 스토리지‘DS4800’도 발표,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앞서 5개 총판(CIES·한국아이오테크·코오롱정보통신·LG엔시스·SK네트웍스)정비도 끝냈다. 또 최근에는 스토리지 전문업체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와의 글로벌 제휴를 통해 EMC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서버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한국EMC도 총판 전략을 새롭게 마련하고 ILM 리더십 유지와 가상화 솔루션 전략을 가동했다. 올해 한국EMC의 최대 과제가 중소기업 시장 확대지만, 이미 리더십을 확보한 대기업 시장도 쉽사리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EMC는 지난 5월부터 10개 총판을 엔터프라이즈 파트너 6개(엔빅스·오픈베이스·에이아이컴·인네트·데이터게이트코리아·인성정보)와 유통 파트너 4개사(코오롱정보통신·인텍앤컴퍼니·정원엔시스템·그린벨시스템즈)로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다. 이는 총판업체마다 뚜렷한 타깃 고객층을 설정, 기존 시장을 수성하고 신규 시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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