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및 장비 업계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작은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용 절감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품 및 장비 업계에는 이른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 문구처럼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는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부품이나 장비의 품질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이나 소재가 새로 개발돼야 하지만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업체인 후세메닉스(대표 최록일)는 압력판을 4개 사용한 진공래미네이팅(Vacuum Laminating) 장비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래미네이팅 장비에는 1개의 압력판만 사용됐다. 4개의 압력판을 사용하면 열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균등해져 고품질 다층 PCB를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작년 국내에 설치된 60여 대의 신규 래미네이팅 장비 물량 가운데 90%가 후세메닉스 장비로 채워졌다.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은 전원이 꺼지면 렌즈를 제자리로 돌아가게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을 200만 화소 자동초점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에 적용, 고질적인 문제점인 내구성을 한 단계 높였다. 자동초점이나 광학 줌 기능이 있는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은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다가 촬영이 끝나면 그 위치에 멈추기 때문에 충격에 약하지만 한성엘컴텍 제품은 가장 안전한 위치로 렌즈를 옮긴다.
릿츠(대표 김장호)는 새로운 방식으로 백라이트유닛(BLU)의 밝기를 높였다. 보통 BLU를 밝게 만들려면 광원인 LED를 늘리거나 고가의 프리즘시트를 2장 사용했지만 릿츠는 빛의 손실을 줄이는 도광판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릿츠의 BLU는 LED를 3개와 프리즘시트를 한 장으로도 LED 4개와 프리즘시트 2장을 사용한 수준인 4500칸델라의 밝기를 낸다.
넥스콘테크(대표 김종환)는 배터리 출력을 높이는 보호회로를 개발했다. 보호회로는 배터리의 과다한 충전이나 출력을 막아 안전성을 높이는 부품이지만 넥스콘테크가 개발한 보호회로는 이 역할 이외에 전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전력 소모를 줄였다. 김종환 사장은 “이 제품을 이용하면 약 5%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상돈·장동준기자@전자신문, sdjoo·djjang@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TSMC, 日 구마모토 1공장 양산 가동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9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