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M&A 끝나지 않았다

피플소프트 인수 이어 시벨시스템즈·BEA 중 한 곳도 `눈독`

 오라클이 결국 시벨시스템스나 BEA중 한 곳을 인수 할까.

SAP와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오라클이 SAP를 따돌리기 위해 피플소프트에 이어 추가 인수를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인 오라클은 올초 무려 18개월 간의 적대적 인수 공방 끝에 경쟁사인 피플소프트를 106억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 거래로 오라클은 인력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 올랐다. 이어 두 달뒤에 오라클은 SAP를 물리치고 소매유통용 SW 전문회사인 레텍마저 손아귀에 넣었다. 레텍은 원래 SAP가 먼저 인수를 시도했다. 하지만 뒤늦게 나선 오라클이 SAP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 결국 레텍 마저 삼켰다.

이같은 오라클의 M&A 행진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오라클이 여전히 SAP 추격에 버거워하고 있다 사실이다.

피플소프트 인수 때만 하더라도 오라클은 “마침내 북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SAP를 몰아내고 1위에 오르게 됐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라클의 이같은 호언에 싸늘한 반응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시장조사기관 AMR리서치는 최근 세계최대 수요처인 북미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여전히 SAP가 오라클을 제치고 올해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 오라클을 긴장케 했다.

오라클의 또 다른 빅딜(M&A) 가능성을 예견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 제프 헨리 오라클 회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열린 JP모건 주최 콘퍼런스에서 “대형 인수를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조건이 무르익으면 하나 정도는 지금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 희망 기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이전부터 시벨시스템스나 BEA시스템스에 눈독 들여온 점을 감안, 이들 업체들중 한 곳이 M&A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시벨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분야 리딩업체지만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등 불안한 경영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경쟁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압박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업용 인프라 소프트웨어업체인 BEA는 시벨에 비해 안정된 경영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1분기 매출에서도 2억8170만달러를 기록, 작년동기보다 7% 늘었다. 순익도 35% 늘어난 3410만달러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오라클은 더 BEA에 탐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니드험&코의 유명 애널리스트 리차드 데이비스도 “시벨보다는 BEA가 더 (오라클의 M&A) 타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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