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퍼가 돼라(Be a Gimper)’
성기현 CJ케이블넷 상무(CTO)는 3년 전 신앙서적인 ‘아베스의 기도’에 나온 ‘김퍼’에 대한 설명으로 먼저 말을 꺼낸다. “김퍼는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요구보다 조금 더 해내는 사람”이라며 “그런 삶을 사는 게 맞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성 상무는 자신의 설명처럼 언제나 주어진 역할보다 한 걸음 더 나가려 애써왔다. 주변에서 보기에 그는 자신있게 주장하고 소신 있으며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지금까지 케이블방송 업계에 정책이슈가 생길 때마다 정보통신부나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 또한 그의 김퍼에 대한 신념의 연장선이다.
“케이블방송의 미래요? 케이블은 가입자와 망이라는 강력한 자산이 있어요. 이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죠”라고 CJ케이블넷의 ‘김퍼’는 잘라 말한다. “SO들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고 SO 간 상호 협력만 잘 되면 통신공룡 KT와도 한 번 해볼 만해요.”
성 상무를 모르는 통신업계 사람이라면 이런 입장을 ‘뭘 잘 모르는 케이블업계인의 과신’이라고 넘길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이력은 녹록지 않다.
그는 92년부터 96년까지 KT 위성사업단 부장으로 있었고 96년부터 2000년까진 현대전자 저궤도위성 프로젝트인 ‘글로벌스타’에 참여했다. 99년부터 1년 반은 당시 ‘걸리버’란 휴대폰 브랜드의 해외마케팅과 상품기획팀을 맡았다. 2000년부터 3년간은 벤처기업의 CEO를 지내기도 했다.
‘통신을 아는 케이블방송 CTO’
성 상무에게 어울리는 수식어일지 모른다. 통신과 방송이 융합하는 시대에 양쪽을 모두 이해하는 CTO는 흔치 않다. 앞으로 거대 통신사업자들과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방송+초고속인터넷+전화) 시장을 놓고 일전을 준비중인 케이블방송 진영에서 그는 귀한 존재.
성 상무는 “이쪽 저쪽를 많이 다니다 보니, 기계과를 나온 엔지니어 치곤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최근 읽은 책 대부분이 비즈니스 관련 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컨버전스 시대의 ‘열쇠’라고 믿는 CTO다. “이미 CJ케이블넷 시청자들은 TV 리모컨에서 셋톱박스를 통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며 “앞으로 TV와 휴대폰을 묶는 시도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종류의 비즈니스를 생각해 볼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CJ케이블넷이 가장 먼저 시도할 것”이라며 남이 알면 곤란하다고 웃어 넘긴다.
성 상무 자신은 오늘도 노력중인 김퍼다. 그리고 그가 아끼는 김퍼는 ‘지상파방송사, 통신사업자 등 거대기업과 같은 시장에서 부대끼며 주변의 기대보다 항상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온 케이블방송’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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