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는 국내 ‘PC산업의 산증인’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의 대표적인 PC 메이커다. 8·90년대 국내 PC산업을 일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컴퓨터=삼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PC 전문업체로 명성을 쌓았다.
삼보는 지난 80년 7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이용태 명예회장 등 7명이 공동 창업했다. PC 개념이 확실치도 않을 당시, 국내 첫 PC모델 ‘SE 8001’을 개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삼보가 첫 PC를 만든 이후 삼성·LG전자 등이 뒤따라 PC사업에 뛰어들 만큼 삼보는 사실상 대기업과 함께 국내 시장을 성장시켜온 주역이었다.
90년대에는 나래이동통신을 설립해 통신사업에도 뛰어들고 창투사 인수, 벤처 투자 등을 통해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며 한때 IT업계에서는 ‘삼보 왕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삼보는 97년 IMF 외환위기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98년 초, 심각한 부도 위기를 맞는 등 휘청했지만 이용태 명예회장과 이홍순 대표가 사업 수완을 발휘해 위기를 벗어났다.
당시 미국 ‘이머신즈’와 국내 초고속인터넷 업체 ‘두루넷’을 설립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이것이 99년 IT열풍과 맞물려 호기로 변했다. 99년 12월 두루넷은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했고, 이듬해인 2000년 3월에는 이머신즈도 나스닥에 입성했다. 삼보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나래이동통신·두루넷 등 자회사의 사업이 연달아 실패하고, PC시장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재기를 노리던 삼보는 수 년동안 숱한 부도설에 시달렸다. 지난 3∼4년여 동안 삼보는 부침을 거듭하며 각고의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회생에 나섰지만 결국 이번에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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