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업체간 발아현미 압력밥솥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발아현미압력밥솥은 최근 관련업계가 ‘웰빙’ 붐을 타고 주력모델로 마케팅에 매진하는 히트상품이다. 문제는 ‘일반 현미로 발아현미밥을 만든다’는 전기압력밥솥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정작 발아(發芽)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16일 경기도 성남에 사는 주부 이 모(30) 씨는 “최근 쿠쿠홈시스의 발아현미밥솥을 구입, 밥을 지었지만 광고와 같은 싹이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씨는 “설명서대로 수확한 지 1년 이내, 도정한 지 3개월 이내의 현미를 구해 밥을 지었지만 광고와 같은 싹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며 “발아현미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이 밥솥을 산 건데 발아가 안 되는게 말이 되냐”고 업체를 비난했다.
인천 부평에 사는 주부 김 모(46)씨도 “당뇨가 심한 남편을 위해 발아현미밥솥을 구입해 사용했는데, 싹이 튼 것을 보지 못했다”며 “과장광고가 아니냐”며 비난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자신)는 이같은 소비자 불만에 대해 “싹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현미의 발아가 안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장 광고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꼭 싹이 나와야만 발아가 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이 밥솥으로 밥을 지으면 현미의 성분이 변하기 때문에 발아현미밥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명서에는 일반 현미를 발아시키려면 4∼6시간 동안 밥을 지으라고 돼 있지만 이는 현미밥맛을 좋게하기 위한 시간이며 싹이 튼 것을 보기 위해서는 이보다 시간을 오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쿠쿠홈시스 발아현미밥솥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 관계자는 “실제 발아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눈에 더 잘 보이도록 광고제작 과정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싹이 트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최근 유명 탤런트를 기용해 자사 발아현미압력밥솥이 ‘일반 현미로 밥을 지어도 발아현미밥을 만든다’고 광고하고 있다. 쿠쿠홈시스 광고내용은 ‘그냥 현미가 어떻게 발아 현미밥 돼. 그게 말 되는 소리. 되네…’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 쿠쿠홈시스의 발아현미전기압력밭솥 CF에 나온 현미의 발아 모습. 하지만 실제로 한 밥에선 싹이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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