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은 국가 표준 제정 기관으로서의 표준 정책 발굴 기능과 연구원으로서의 연구 능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새로운 조직 문화 조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요즘 긴장감이 흐른다. 기술표준원 역사상 처음으로 산자부 출신이 아닌 외청(특허청) 출신의 신임 원장이 발령된 데다가 신임 원장이 새로운 사고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원 신임 기술표준원장(55)은 중앙부처 최초의 기술직 여성 1급 기관장이다.
78년 특허청 1호 여성 사무관으로 특채된 이후 94년까지 17년간 ‘홍일점 여성 심사관’으로 일해 왔고, 99년 최초 여성 부이사관 및 국장 승진에 이어 2002년에는 최초 여성 이사관으로 승진했다. 특허심판원 심판장으로 있으면서 의약·화학·생명공학 분야에서 심결한 내용이 상급법원인 특허법원 및 대법원에서 100% 수용될 정도로 치밀함과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원장 발령 이후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업무 파악이 먼저라며 손사래를 칠 정도로 기술표준원 업무 파악에 주력해 왔다.
김 원장은 “KS마크는 한때 높은 품질의 대명사이기도 했지만 기술 수준 향상 등으로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며 “KS 인식 제고를 위해 획일화된 KS 마크를 탈피하고 특화된 KS 마크를 제정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KS는 광공업 분야뿐 아니라 표준화가 취약한 서비스·복지 분야로 확대하고 특히 안전 분야에 대한 표준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민의 안전의식은 크게 강화됐으나 행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조직 쇄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발생한 승강기 사고와 관련해 상황 파악에 2∼3일 소요된다는 보고를 받고 사고 즉시 처리토록 조치를 취하는 등 조직 가다듬기에 나섰다. 김 원장은 조직 쇄신을 위해서는 과장급 등 중간 관리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평가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나아가 연구관리에도 성과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김 원장은 “국가 표준과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업무는 마치 공기와 같아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국민의 안전, 무역, 기업의 경쟁력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며 “표준의 중요성과 기술표준원을 알리는 홍보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외부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업무를 해나갈 계획”이라며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창조적 시각 개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경우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없앨 수 있다”고 여성 공무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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