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에서 모조품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만 약 1300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지만 별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대대적인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므로 모조품 천국으로 불렸던 중국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방한한 차이나크레디트의 데이비드 류 사장(35)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국가가 주도해 도입하는 시스템인 만큼 많은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류 사장이 주도하는 사업은 ‘중국 제품 품질 전자감독 관리망’을 통해 중국에서 제조, 유통되는 공산품의 모조품을 근절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시스템은 중국 전역에서 유통되는 모든 제품의 포장에 제품의 상세한 정보를 담은 태그(바코드 또는 RFID)를 부착, 소비자가 전화나 인터넷으로 제품의 진위를 확인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3월 처음 개통됐으며 현재 중국의 유명한 주류업체인 마오타이, 생수 업체 러버스트 등 중국 업체와 발렌타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업체가 가입했다.
류 사장은 “마오타이의 경우 모조품으로 인한 피해액이 연간 4500만 위안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이같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월부터는 중국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3만3000여개의 기업이 의무적으로 시스템에 가입할 예정이며 앞으로 중국의 460만여 개의 제조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의 시스템 가입을 통해 모조품의 유통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각 제품에 16자리의 고유 번호를 부여한 태그를 부착해 소비자가 제품의 진위를 전화나 인터넷(www.qs95365.com), 휴대폰 SMS, 전용 단말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일정액의 가입비를 지불하고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앞으로 RFID를 도입해 더욱 체계적이고 방대한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류 사장이 말했다.
류 사장은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RFID 시스템 기술협력 파트너 확보를 위한 준비작업과 기업들에게 가입을 유도하기 앞서 이 시스템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ETRI, 현대정보기술, MCS로직, CJ GLS 관계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차이나크레디트는 이번 한국 방문에 앞서 지난 달에는 홍콩에서 발표회를 가졌으며 다음달에는 중국에서 국가질량감독총국 국장과 차이나텔레콤 CEO, 중신그룹 천샤우잉 회장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발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류 사장은 중국 하얼빈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중국과학원에서 반도체 분야를 전공했다. 모토로라 본사에서 3년간 근무했으며 차이나크레디트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중국 푸티엔 그룹의 푸티엔스마트콤의 CEO를 역임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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