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여름. 태국의 푸껫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김모씨에게 휴대폰 메시지가 도착했다. ‘부근 해역에서 소규모 지진의 조짐이 30분째 계속되고 있어 대형 지진 및 해일의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이다. ”
오는 16일부터 휴대폰 국제로밍을 이용, 해외를 여행하는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들에게 현지에 △천재지변 △전쟁 △테러 등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해외위급특보’ 서비스가 등장한다.
휴대폰 해외로밍 서비스가 확산 되면서 단순히 전화통화만 가능한 서비스가 아니라 △문자메시지 △발신자번호확인 △해외 데이터로밍 △모바일뱅킹로밍 등의 다채로운 서비스가 도입된다.
해외위급특보서비스는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외교통상부와의 협력을 통해 제공하게 되며 외교부에서 메시지를 작성해 발송하고 발송시스템은 24시간 가동되는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 내에 구축된다. KTF(대표 남중수)도 외통부와 서비스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국내 번호가 그대로 유지되는 자동로밍이나 반자동로밍(임대+번호유지) 이용자들이 받을 수 있으며 반자동로밍의 경우 영문 또는 한글로 서비스된다.
SKT는 “CDMA 자동로밍 지역인 11개 국가 여행자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23일부터는 GSM지역인 유럽 및 동남아 지역 73개국 여행자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KTF가 86개국에 국내와 동일한 요금(30원)으로 문자메시지 로밍을 제공하고 있으며 캐치콜 서비스, CID서비스도 제공한다. SKT도 10개국에 문자메시지 로밍을 제공하며 3개국에 네이트, 준, M뱅크, MMS 등 무선인터넷 데이터 서비스를 국내에서와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두 사업자는 유럽·동남아 지역과 주파수와 기술방식이 같아 로밍이 수월해지는 WCDMA 상용화 시기를 맞아 로밍 서비스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SKT는 연말까지 일본, 홍콩, 이탈리아 등 7개국 화상통화 로밍을 제공할 계획이며 KTF는 올해 말까지 일본, 홍콩 등 4개국에 WCDMA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KTF는 또 CID서비스 대상국을 최근 42개국으로 확장하고 내년초 무선인터넷과 멀티미디어 메시지 로밍, 내년 말에는 WCDMA망에서 선불요금제 등 지능망 서비스 로밍을 준비하는 등 지금까지 뒤쳐진 로밍 시장에서의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텔레콤은 SKT, KTF와 SMS서비스 방식이 달라 음성로밍 외에 문자메시지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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