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및 지방 공공기관이 각종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며 해당 지역 IT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각급 기관은 해당 지역 IT 업체의 기회 확대를 위해 공동 수급 비율을 의무화하는 한편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지역 IT 업체의 참여를 권장·유도하고 있다. 이는 기술 경쟁력 낙후 및 영세성을 이유로 지역 IT 업체를 외면하는 한편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지역 IT 업체의 참여를 소극적으로 ‘권고’했던 과거의 행태와는 크게 대비된다.
이처럼 지역 IT 업체의 참여 기회 확대는 곧 해당 지역 IT 업체 기술력 축적 등 성장·발전은 물론이고 지역 IT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특화 IT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확충하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황=인천시는 ‘인천시 웹 사이트 2005 보강 사업’ 제안 요청 설명회를 개최, 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을 경우 최고 7점의 가산점을 준다고 발표했다. 소수점 이하의 점수로 사업자 당락이 좌우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IT 업계를 배려한 과감한 조치다.
과천시는 ITS 통신망 배관 및 배선 설치, 소프트웨어(SW)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 ITS 통신망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경기도 지역 업체의 참여 비율을 명문화했다. 과천시는 입찰 참가 자격 및 공동 도급과 관련, 경기도에 주 영업소를 둔 정보통신 사업자 및 경기도 지역업체 합산 출자 비율 40% 이상으로 아예 못박았다.
이에 앞서 인천종합어시장의 ‘경영 현대화 및 정보화 사업’도 지역 IT 업체 참여 기회를 보장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주 사업자가 인천 소재 업체가 아닌 경우에 지역 업체와 45% 이상 공동 도급을 해야 한다고 규정함으로써 지역 IT 업체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 대구시가 이달 말 버스운행정보시스템(BMS:Bus Management System) 구축 사업과 관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시 지역업체 참여를 권고하는 등 지역 IT 업체의 참여 기회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전망 및 과제=지역 IT 클러스터 구축 등 지역 IT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이 같은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지역 IT 업체 저변이 늘고 있어 관련 업계 활성화 및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I 업계도 이 같은 현상이 지역 IT 업체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지 사정에 밝은 지역 IT 업체와 협력함으로써 유망 협력업체 조기 발굴은 물론이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지역 사업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 및 지방 공공기관이 레퍼런스 확보 여부 및 신규 사업 등을 이유로 여전히 지역 IT 업체의 참여를 교묘히 제한하는 등 지역 IT 업체의 성장 지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IT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대형 정보화 사업의 경우 지역 IT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지역 IT 업체 참여 비율 의무화에 대한 불공정 시비 해소와 지역 IT 업체의 경쟁력 제고가 지역 IT 업체 및 IT 산업 활성화 시도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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