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마침내 또 한 번 ‘큰 일’을 냈다. SK 그룹의 휴대폰 제조업 확대를 계기로 위기에 빠졌던 그가 SK텔레콤의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전격 인수하기에 이른 것이다. 장 외에서 거래되는 SK텔레텍의 주가를 감안해 환산하면 인수 금액만도 3000억원에 달한다.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던 그의 경영수완이 여지없이 이번에도 발휘됐다. 창립 이후 중견기업으로 거듭나느냐, 후발기업으로 남아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그는 큐리텔을 전격 인수해 글로벌 기업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딜도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평가된다. SK텔레텍의 전방위 공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물론 국내 상황이 일조한 탓도 있다. SK텔레콤과 정통부가 단말기 내수 규제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계속해 왔으며, 급기야는 KISDI의 문건 유출 사건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시장 지배적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SK텔레콤의 단말기 사업 확대를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서비스-제조업 수직계열화라고 내몰면서 SK텔레콤과 일전을 벼르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신규 단말기 공급을 놓고 SK텔레콤, KTF 등 서비스사업자와 갈등과 협력관계를 저울질해 왔다.
LG전자도 상황은 다르지만 SK텔레콤의 단말기 사업 확대를 마땅찮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박 부회장의 ‘딜’은 더욱 빛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안다는 이전의 수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장에서 치열하게 전투중인 적군을 우군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재를 초빙하기 위해서는 ‘현대판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는 박 부회장의 ‘딜’에 SK 측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박 부회장에겐 또다른 ‘딜’이 요국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을 벌여야 하고 해외에서는 노키아·모토로라 등 공룡기업들이 무수히 포진한 상황이다. SK 측과 추후 협상할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자만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과의 더 큰 ‘딜’을 준비할 때다. 여기에는 기술력이 우선임은 물론이다. 박 부회장의 더 큰 ‘딜’을 기대한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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