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PC업체인 ‘레노버 그룹’이 국내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일 한국레노버 출범을 알린 데 이어 3일 국내 시장을 겨냥한 구체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채널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재용 한국레노버 신임 사장(53)은 “IBM의 기술력과 브랜드, 탄탄한 중국의 생산 기반을 결합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활용해 3∼4년 안에 국내 PC시장 점유율을 3위까지 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레노버의 브랜드를 알리는 게 급선무입니다. 연말까지는 지금의 IBM 제품에 레노버 라인업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께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해 늦어도 2009년까지는 15%대의 점유율을 확보해 삼성·LG전자에 이어 3위를 확보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레노버의 강점은 역시 고급형에서 보급형까지 두루 망라하는 탄탄한 제품군이다. 한마디로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레노버 돌풍’을 자신하고 있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IBM은 데스크톱·노트북PC의 비중이 4대 6, 레노버는 8대 2 수준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겨냥한 시장이 서로 달랐다는 거죠. IBM은 주로 기업 시장에, 레노버는 소비자 쪽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IBM이 여러 글로벌 업체를 제치고 레노버를 선택한 데도 이런 시너지를 고려했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SMB)과 소비자 시장에 초점을 맞춰 레노버의 브랜드를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국내에 레노버 제품이 선보이는 시점을 연말께로 예측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인도 쪽에 제품을 먼저 선을 보인 뒤 전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어서 올해 말쯤에는 국내에도 레노버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앞으로 18개월 동안은 IBM과 레노버 제품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후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게 레노버 그룹의 기본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의 상대적 취약점이었던 사후관리(AS)와 채널 망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이 사장이 취임 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제일 먼저 둘러본 곳이 바로 용산 전자상가였다.
“레노버 제품 서비스도 IBM 글로벌 서비스 체제에 통합됩니다. 기존 IBM 고객은 물론이고 IBM이든, 비즈니스 파트너를 통해서 구매했든 이전과 동일한 지원과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제컴퓨터 외에 PC AS 전문업체인 유베이스와 추가 계약을 했습니다. 콜센터도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등 시간을 늘렸습니다.”
여기에 한국레노버는 데스크톱·노트북PC 등 단순한 ‘PC업체’가 아닌 프린터와 솔루션을 갖춰 종합 IT기업으로서 브랜드를 알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레노버 그룹의 모토는 ‘혁신’이라며 “시장을 주도하고 만들어 가는 IT리더로 레노버를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레노버 초대 사령탑을 맡은 이 사장은 지난 78년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84년 한국IBM에 입사해 96년 LG IBM을 설립한 이래 줄곧 PC 분야에만 몸 담아 온 전형적인 IBM 출신 ‘PC 전문가’다. 한국레노버는 60명의 인원으로 영업·브랜드·마케팅 등 3개 본부와 2개 실 체제로 출발하며 연말께 독자 사무실을 오픈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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