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외계 메시지 송출 게임’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게임빌의 ‘놈투’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에는 여러 사람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명작이 단 한 사람의 힘에 의해 태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아이디어와 기획에서 개발 실무와 외부 마케팅까지 다양한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ECP(External Contact Project)로 명명된 ‘외계로 전파메시지 송출’을 실현하기 위해 멀리 우크라이나로 달려가 현지 관계자를 설득하고, 결국에는 송출 계약을 따낸 이경일 실장(32). ‘놈투’다운 ‘놈투’를 만들어낸 숨은 일등공신이라고 게임빌 식구들은 입을 모았다.
# 게임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간다
“회의를 하다가 제게 오더가 떨어졌어요. 우주로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전파기지를 직접 방문해 계약을 체결하라는 거였죠. ‘그러죠’라고 대답하고 바로 날라갔습니다.” 익숙한 외국으로의 출장이 아니었기에 어떤 걱정이나 불안감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실장의 당시 대답은 의외로 간결했다. “해보죠”였다.
게임빌의 올해 최대 기대작 ‘놈투’의 막바지 작업. 지난 3월 초 게임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마지막으로 외계 메시지 송출건이 남았다.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놈투’가 되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할 작업, 그것은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인에게 놈투 유저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길고도 험난한 작업이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하나씩 해결해 나갔죠. 사실 처음부터 쉬울 거라는 생각도 안했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도 미처 몰랐습니다.”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고, 내용이 담긴 전파메시지를 우주로 쏠 수 있는 기기와 시설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경일 실장의 우크라이나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됐다.
# 험난했던 에파토리아 우주국 가는 길
우크라이나 NSAU(National Space Agency of Ukraine)를 방문해 전파 송출 계약을 맺기까지 2주간의 여정을 직접 기록한 ‘우크라이나 이야기’에는 마치 티벳고원의 험난한 기행문처럼 곳곳에 고난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출발후 무려 10시간 만에 도착한 모스크바…. 키에프로 가기위한 5시간의 대기시간, 그리고 2시간 반만에 도착한 키에프의 첫 모습은 새하연 눈으로 뒤덮인 매서운 동토였다. 한국 대사관과의 접촉에 들어가고, 이곳이 아직 공산주의 잔재가 많이 남아 빠른 일처리는 힘들 것이라 했다. 미국의 NASA와 동일한 이곳 NSAU와의 접촉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힘들게 확인한 우크라이나 최고 책임국장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고 공문을 남기라는데 최소 한 달에서 길면 6개월까지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아차 싶었어요. 다시 오기는 어렵고 이번에 계약까지 마치고 가야했기 때문이죠.” 3일을 계속 찾아가 설득한 끝에 ‘좋다’도 아닌 ‘알았다’는 대답을 겨우 얻어냈고, 기차로 다시 17시간을 달려 메시지 송출 현장인 에파토리아 우주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고 자세한 설명 끝에 구두상으로나마 계약을 할 수 있었고 바로 얼마 전에 계약서를 팩스로 받았죠. 이야기를 끝내고 넓이가 축구장 만한 70M에 이르는 거대한 전파 망원경을 직접 본 순간 우리 ‘놈투’의 ECP는 정말 커다란 도전이었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 어려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지난해 말 게임빌의 새식구가 된 이경일 실장은 사내에서 가장 저돌적이면서 진취적인 스타일로 꼽힌다. 두려움이나 주저함 없이 사업을 기획하고 맡아 추진한다. ‘일취월장’ 커나가는 게임빌 모바일 게임 사업의 대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곳, 나아가 글로벌 게임회사로 도약하는데 있어 심장 역할을 맡은 곳이 사업개발실이고 이경일 실장에게 그 지휘봉이 주어졌다.
그는 모바일 콘텐츠와 모바일 인프라 등 모바일 관련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쌓은 모바일 비지니스 전문가로서 게임빌에 스카웃됐고 게임빌의 대외 관계 업무를 총괄하며 원만한 성격과 탁월한 추진력으로 굵직굵직한 제휴와 계약건을 성사시켜 나가고 있다.
‘놈투’ ECP 프로젝트 이전에는 업계 처음으로 LG트윈스 프로야구단과 제휴 마케팅을 성사시켰다. 프로야구단과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만나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았다.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를 서슴없이 기획하고 맡아 추진하면서 게임빌 비즈니스 마케팅은 규모가 다르다는 이미지를 업계에 심었다.
“정말 세계가 놀랄만한 게임입니다. 그 정도로 많은 노력이 투입된 작품이죠.” 우크라이나와 에파토리아 우주국에서 느낀 감동과 녹록치 않았던 방문길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실장의 ‘우크라이나 이야기’ 에필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게임빌이란 회사가 처음에 작은 발걸음으로 시작했듯 ‘놈투’의 ECP 또한 이 같이 시작됐다. 세계로 성장하고 하나의 큰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게임빌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모두 안된다고, 어려운 일이라고 할 때 그것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는 있는 것이다.
<임동식기자 @전자신문, dslim@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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